홍천 여행, 귀촌한 친구집에서 힐링하기

Posted by peterjun
2020. 8. 27. 10:47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앞으로 살날을 생각하면 뭔가 많은 시간이 남은 듯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보면 인생은 정말 순식간인 것 같습니다. 자연이 좋고, 시골이 좋아 홍천으로 귀촌한 친구의 한옥 스타일 황토집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네요. 마음에 한 줌의 여유 공간을 만들어왔습니다. 

<홍천 여행, 귀촌한 친구집에서 힐링하기>

귀촌한 친구 새로 지은 황토집

너무 어린 나이에 지병이 생기기도 했고, 숨 막히는 도시 생활보다는,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시골을 택한 친구네 가족. 홍천에 터를 잡은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친구 덕분에 저는 매년 홍천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납니다. 

올 초에 완성한 집(자연재료 위주로 지은 집, 황토집)에 새로 들어가고 마땅히 바로 집들이를 했어야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제서야 구경하러 갈 수 있었네요. 이때까지 홍천엔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고, 우리 모두 나름 잘 관리하는 스타일이어서 허락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녀오고 나니 요즘 같은 난리가 또 났네요. 언제쯤 이 답답한 날들이 끝날지...

홍천 카페 아나파우오

<친구집 가기 전에 들린 홍천 한옥카페 아나파우오, 운치 끝내줍니다>

일을 그만둔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이번 주에 연구소에 놀러 가려고 약속을 잡았지만 취소했네요. 그 풍경이 너무 그립지만, 지금은 어디에도 가지 않고 행동반경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지내는 것이 나와 가족들, 지인들의 건강과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한 길이라 생각을 합니다. 

잔잔하게 사는 것도 좋다

친구네 부부는 둘 다 일을 합니다. 특히 친구는 귀촌해서 시골에 살지만 일은 여전히 지극히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 어쨌든 지난 2년간 저도 홍천 생활을 하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 덕을 많이 봤었네요. 

한옥집

황토집 아궁이

친구가 집을 지은 곳은 아주 한적한 곳이에요. 주변을 둘러봐도 집이 몇 채 없는 그런 동네요. 조금만 더 깊숙이 들어가면 '나는 자연인이다'(제 최애 프로그램)에 나올듯한 느낌. 없는 돈으로 집 짓느라 고생했는데, 그래서 익힌 기술들로 이제는 어지간한 건 직접 만들어 쓰고 그러더군요. 평상도 깔끔하게 만들어두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우체통

참 평화로운 풍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가끔 찾아가는 이들에게 이런 풍경은 그야말로 힐링이지만, 매일 이곳에서 지내려면 좋아해야만 가능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도 두 명 있는데, 원래 그렇게 커서인지 TV가 없어도 아쉽지 않고, 해맑게 뛰어노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하루종일 책을 읽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작은 시골 계곡

귀촌생활 시골 풍경

긴 장마가 끝날 무렵이었으니 물놀이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원래는 계곡에 놀러도 가고 그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네요. 그래도 동네 산책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평범하지만 도시인들에겐 귀한 자연 풍경도 즐기면서 시간을 귀하게 잘 보냈습니다. 

고추밭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귀촌해서 시골 생활을 하는 이전 도시인들이라면 종종 경험하게 되는 일일 것 같아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일 끼니를 채워야 하는 인간들에게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한 번씩 도시에서 오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아주 즐거운 이벤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비큐 준비

친구는 바비큐 파티를 준비했어요. 사진만 보면 휴양지 펜션에 놀러 다녀온 느낌도 듭니다. 즐기는 것에 초점을 두었기에 사진을 별로 안 찍었네요. 삼겹살, 목살, 오리고기, 육즙이 풍부한 커다란 새송이버섯, 소시지, 감자에 고구마까지... 

돼지고기 바비큐와 마늘

직접 가꾸는 텃밭에서 나온 각종 채소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 있을까요?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네요. 예전 같으면 술판이었을 텐데, 이제는 수다판입니다. 배터지게 먹고, 고구마 감자까지 까 먹은 뒤에야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과일 준비해서 2차전까지 재미난 시간을 보냈네요. 

바비큐에 새송이버섯

서울/제주 생활을 꿈꾸던 저에게 지난 2년의 홍천 생활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네요. 홍천 정말 살기 좋은 것 같아요. 서울도 멀지 않고, 동해 바다도 가깝고.... 딱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인구 밀도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낮아 한적하게 살기엔 최고인 것 같네요. 돈만 있다면 홍천에 별장 하나 만들면 정말 좋겠습니다. ㅎㅎ 

저녁 한상차림

또 한동안은 친구네 집에 찾아가기 어렵겠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 사는 친구가 지금보다 좀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선물하고 돌아왔네요. 더불어 우리가 선물해준 로봇청소기 녀석이 기특하게도 혼자 청소 잘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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