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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jun's story

한강 산책, 가을을 거닐다. 반포대교 - 한강대교 본문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한강 산책, 가을을 거닐다. 반포대교 - 한강대교

따뜻한 사람 peterjun 2017.09.02 23:00

하늘이 높아지고, 그늘에 있으면 선선한 가을이 부쩍 다가왔습니다. 이럴 때 실내에만 있기엔 시간도, 삶도 너무 아깝습니다. 오랜만에 거닐어 본 한강 강변길. 복잡한 생각일랑 떨쳐버리고, 무념무상으로 자연을 즐기며 한참을 걸었네요. 반포대교를 지나 동작대교를 거쳐, 한강대교까지 걸었습니다. 

<한강 산책, 가을을 거닐다. 반포대교 - 한강대교>

반포대교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강대교에서 여의도까지 거닐었던 게 벌써 6개월 전입니다. 한강 산책을 하게 되면 늘 마지막에 왔던 때를 기억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어김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계절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이룬 게 없을 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에 한탄을 하곤 하지요.

- 한강대교 ~ 여의도 강변 산책

한강 뷰

그래도 이렇게 한번 천천히 심호흡하면서 강변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정리됩니다. 힐링이 뭐 별거 있나요. 마음 편하게 산책 한번만 제대로 해도 내 속의 찌꺼기들을 씻어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고 나면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어버리지요. 반포대교 아래에는 둘씩, 셋씩 옹기종기 앉아 강을 바라보는 이들이 꽤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커플보다는 친구들끼리 많이 왔더군요.

반포대교의 밤은 참 아름답습니다.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다리 분수쇼가 있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긴 다리에서 뿜어지는 분수는 정말 매혹적인 것 같습니다. 낮에는 볼 수 없어 꽤나 아쉽네요.

반포대교

한강 산책길

자전거 타는 사람도, 걷는 사람도 적당히 있습니다. 주말이 아니니 너무 붐비지 않아 조용히 산책하기에 딱 좋습니다. 하늘이 더 높아진 것 같아 가을이 다가왔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공기가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날은 맑으니 볼만합니다. 걸을만했고요. ^^

한강 낚시하는 사람들

한강 힐링풍경

듬성듬성 낚시하는 분들이 계속 보였는데, 이들은 세월을 낚는 걸까요? 물고기를 낚는 걸까요? 한 자리에 진득하니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 마음을 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 낚시를 즐기지는 않거든요.

코스모스

햇살내리쬐는 날

아직은 푸른 물결이 이어지고 있어, 걷는 동안 풀벌레들 소리가 은은하게 들립니다. 눈앞에 나타난다면 무서워하겠지만, 사운드로만 들리는 그 소리들은 그저 자연의 소리일 뿐이지요. 점점 가벼워지는 마음과 점점 즐거워지는 기분.

동작대교 구름카페

동작대교 아래

동작대교 풍경

동작대교에 다다랐는데, 이곳에는 특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없어 보입니다. 구름 카페가 참 멋스럽게 다리 위에 자리 잡고 있고, 다리 밑에선 몇몇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십니다. 멋진 샷을 담아내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진득하게 기다리는 사진작가님도 계시네요.

한강 바라보는 아랍인들

강변길 산책하는 수녀님

걷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지나치게 됩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자세히 보기 힘들지만, 걷는 사람은 좀 더 살펴볼 수 있지요. 어르신들, 살 빼기 위해 걷는 이들, 어린 친구들, 때론 외국인들도 보이고, 수녀님도 만나게 됩니다. 참으로 다양한 삶들. 그 삶들이 모여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함께 살아가야 마땅한 세상임에도 부족한 것이 많아 늘 나만 바라보고 사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자전거타는 사람들

한강대교와 노들섬

걷다 보니 저 멀리 한강대교가 보이고, 노들섬이 보입니다. 얼마 전 한강대교를 걸어서 건너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요. 이때부터는 머리 위에 도로가 있습니다. 조금 어둑어둑한 분위기지만, 나름 운치는 있습니다. 중간중간 운동시설도 잘 되어 있고,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도 있어 잠시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 한강대교 힐링 산책

무궁화

한강대교에 도착했는데...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하다가 지나쳐버렸네요. 괜히 혼자서 멋쩍은 웃음 한 번 지어보고 되돌아와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천천히 걸으니 두어 시간은 족히 걸은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쉬기도 했고요. ^^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많이 걷고 싶네요. 삶도 되돌아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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