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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jun's story

티켓예매, 매크로업자들만 이득, 암표 근절 본문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티켓예매, 매크로업자들만 이득, 암표 근절

따뜻한 사람 peterjun 2017.09.05 12:29

아버진 나훈아 씨를 정말 좋아하십니다. 노래를 가끔 흥얼거리시면 어김없이 그분의 노래를 부르곤 하시지요. 이번에 11년 만에 콘서트를 열게 되었으니, 많이 궁금하셨나 봅니다. 여가 생활을 거의 즐기지 않으며 사셨다 보니 이참에 한번 구경해 보고 싶다 하시더군요. 

<티켓예매, 매크로업자들만 이득, 암표 근절>

콘서트 분위기

자식 입장에서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던 아버지의 말씀은 당연히 '꼭 해드려야지'라는 마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헤어지신 지 오래되었지만, 자식들 때문에 친구처럼 지내는 어머니한테도 막내가 연락을 드려보니 좋다고 하십니다. 이때까지는 오랜만에 효도하는 기분이라 괜히 뿌듯하기까지 했네요.

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티켓예매 날이 되었습니다. 막내가 쉽지 않을 거라고 계속 얘기했지만,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만약 이 공연 티켓예매에 매크로가 들어온다면 고작 제 손가락으로 그걸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저는 제 데스크탑 PC에서 예매 10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고, 넷째 동생은 PC방에서, 막내는 학교 근처 PC방에서 예매시도를 했습니다. 이왕이면 제일 좋은 R석으로 사리라~ 생각했던 저의 생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습니다. 불과 1~2분 만에 대부분의 표는 동이 났고, 어떤 자리를 클릭하던 다른 이가 예매 중이라는 메세지만 보게 되더군요.


그나마 S석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결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입력이 되지 않아 실패. 전화해보니 동생들도 마찬가지로 실패. 워너원, 엑소 같은 엄청난 아이돌 예매 이야기를 뉴스로 접하곤 했지만, 가수 나훈아 씨의 콘서트가 이 정도일 거라 생각을 못 했습니다. 순간 밀려드는 자괴감. 그리고 이어지는 허탈함, 화!!!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었습니다. 매크로업자들의 독식이 있었겠지요. 물론 개중에 예매에 성공한 개인도 있더군요. 트위터에 들어가니 예매 시작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올라오기 시작하는 티켓 양도 글들. 누군가의 효심을 이용하여 비싸게 되파는 이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괜히 트윗에 암표 사지 말고 신고하자는 허황된 메아리만 남겨놓고 깔끔하게 마음을 접었네요. 잠시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검색해보니, 오늘 내가 겪은 일은 늘 있어왔던 일. 판매처에서는 해결책이 없다는 말을 그동안 해온 것 같습니다. 국회에선 암표금지법안을 올려놓은 상태 같고요.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법안이 꼭 통과되었음 좋겠네요.

매크로와 사람의 힘이 비교가 될까요? 어느 공연 예매든 이런 식으로 개인이 거의 살 수 없는 환경은 단순히 문제가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최소한 인기 티켓예매의 경우 버튼 배치라던가,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로 매크로를 헷갈리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매크로의 진화가 어디까지 되었는지 잘 모르니 알 수가 없습니다. 


매번 인기 공연은 이렇게 매진되고, 암표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긴데...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오랜만에 효도할 기회를 놓쳤네요. 아버진 원래 쿨하시니 깔끔하게 포기를 하셨지만, 자식된 도리로서 안타깝습니다. 그 와중에 울 막내는 암표라도 구해보겠다며 알아보는 것 같은데... 괜히 마음이 더 안 좋아집니다. 


암표 근절. 어림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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