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 때 걷기 좋은 산책길, 한강대교 풍경
삶은 늘 그렇습니다. 리듬을 타듯이 굴곡을 그리고, 때마침 곡선이 아래쪽으로 푹 패여 있을 때 우린 무척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올라갈 리듬을 기대하며 잘 이겨내고, 견뎌내는 마음이 참 중요하지요. 가끔은 견디지 못해 삶의 끈을 놓는 분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몸과 마음을 릴렉스하고 걷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이 힘들 때 걷기 좋은 서울 산책길, 한강대교 풍경>
예전엔 마포대교를 종종 찾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내던진 그 자리. 그래서인지 그곳에는 많은 이들이 남겨놓은 응원의 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재정비되어 생명의 다리로 거듭난 모습마저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색하며 걷기에 좋은 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곳을 걸어봤습니다. 때마침 한강대교가 가깝게 있어 별 생각 없이 걷게 되었네요. 중간에 노들섬이 있어 어쩐지 조금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넉넉한 보행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좌측을 보면 한강철교가 보이고, 저 ~~ 기 앞에 63빌딩이 보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죠. 서울에 살면서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전 줄곧 이 근처에서 지내다 보니 종종 놀러 가곤 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니 갈 일이 거의 없어집니다. 스타트업할 때 국가의 기술보증을 받기 위해 40층 언저리에 가본 게 마지막이네요. 그때 멋진 꿈을 꾸었는데... 3년 만에 폐업했었지요. ^^
조금은 멍~한 상태로 걸었는데, 한강을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는 했는데, 무언가 이룬 사람들의 열정과 열심을 보니 그저 핑계일 뿐이라는 걸 최근 들어 많이 깨닫게 되네요. 제 친한 친구의 말대로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있는데, 자신의 그릇 크기를 모른 채 그저 많이 담으려고만 하니 안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힘이 남아 있고, 아직은 좀 더 열심히 살아갈 마음이 있으니... 이제부터 진짜배기로 해보자! 라는 결심을 해봅니다.
마포대교에만 있는 줄 알았던 다리 난간의 문구가 한강대교에도 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는데도 자꾸 눈에 들어오더군요. 다리 위를 걷다가 괜히 눈물 한 줌 훔칠뻔 했습니다. ㅋ
걷다 보면 노들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섬의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던데... 이 안에서 산책할만한 길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강 중간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이곳에 참 좋은 문구들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어땠어?'
....
'하늘을 봐봐'
....
'아니면 커피 한 잔 어때?'
....
'바람 참 좋다.'
....
'우리 이제 산책이나 할까?'
네.... 산책이나 좀 하죠. ^^
노들섬을 지나면 다시 한강대교 다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계속 걷습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걷다 뒤돌아볼 줄도 압니다. 앞만 보고 달리면 오히려 더 부대끼고 힘들기만 하더군요. 삶도 그런 것 같아요. ^^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고 나니 목적지가 없어져 버렸네요. ㅠㅠ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아 이대로 계속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용산역. 이 근처 발전이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휘황찬란한 새빌딩들이 어찌나 많이 들어섰는지... 마치 외국 도심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역에서 지하철타고...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가서 서점에 들러 책 읽고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한강 다리를 한번 걷고 오면 꽤 많은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거죠. 삶이 힘들다고 너무 축 늘어져 있기만 하면 오히려 더 가라앉는 것 같아 싫더군요. 좀 더 힘을 내야지요. 혹, 힘든 일 있는 분이라면... 이렇게 저처럼 한강 다리 한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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