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산책한 생명의다리 마포대교
봄이 되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이던, 먼 곳이던... 발길 닿는 그곳이 어디든 여행지가 될 수 있는 감성의 계절. 야시장이 열리기도 하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스쳐지나 봄바람과 함께 생명의다리 마포대교를 산책해봤습니다.
야시장 덕분인지, 봄이라는 계절 덕분인지... 한강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습니다. 아직은 밤이 되면 날이 조금 차가워서 그런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 보다는 젊은 분들이 많더군요. 친구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사람이 너무 많고, 아직은 어설픈 구경거리밖에 없는 느낌이라... 잠깐 내려갔다가 인파에 치여 발걸음을 되돌렸습니다. 지금은 조용히 운치 있게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
마포대교에 올라서는데, 생각보다 차가 많지 않아 꽤나 한산한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찾았는데, 여전히 이 다리를 산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살의 다리라는 오명을 벗고, 생명의 다리로 새롭게 탄생한지도 꽤 되었네요. 너무 힘들 때 이곳을 찾으면 나를 위로해주고, 감싸주는 문구들과 풍경이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감성적인 접근을 했던 때가 참 좋았는데, 이제는 좀 더 높게 철조망을 쳐놓고, 올라가지 못하게 막았더군요.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들에 따뜻한 불은 더이상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뭉쳐 있던 가슴 한쪽이 풀리면서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다리 위에서 맞는 살랑거리는 바람은 나의 힘듦까지도 함께 쓸어가는 느낌이 들어 참 좋습니다. 혼자라 마치 철학자와 같은 고뇌도 해봅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어쩐지 쓸쓸하지만, 한편으론 상쾌한 산책길... 앞에서 뒤에서 재잘거리며 웃는 어린 친구들의 소리가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작은 초승달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제법 멋스러움이 느껴져 한참을 쳐다보았네요. 산책하는 발걸음 발걸음이 이어질 때마다 마음의 짐도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라도 힐링하고 돌아가면 한동안은 좀 더 웃을 수 있고, 좀 더 어려운 세상에 인내할 수 있겠지요. ^^
좋은 카메라도, 현란한 편집기술도, 현장에서 눈으로 바라보는 풍경만 못합니다. 산책하는 동안 온전히 이 멋진 풍경들에 도취되어 마냥 기분이 좋았네요. 잠깐의 사색과 잠깐의 산책이었지만, 얻은 힐링은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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