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가을하늘이 주는 선물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한 발짝 물러서는 대신 청명한 가을 하늘이 다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여름 내 밤잠을 설쳤던 일도 머지않아 까마득해지겠지요. 언제 왔냐는 듯 금새 겨울에 자리를 내어줄테니, 우리는 이 가을을 한껏 즐겨야만 합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하늘이 주는 선물>
1. 힐링의 가을 하늘
오랫동안 묵은 검붉은 피처럼 내 안 구석에 존재하는 우울함과 슬프고 힘든 감정들. 이 감정들을 순화시키고 날려버릴 수 있게 해주는 게 이 계절의 하늘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난히 높고 맑기에 비록 눈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움이지만, 온 몸 구석구석, 온 마음 구석구석을 씻어내려주는 느낌입니다.
가을에 유독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감성의 여유로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한강을 거닐고, 짚앞 공원을 거닐고, 때론, 어디론가 떠나 산책이 있는 여행을 즐기기도 합니다.
2. 계절의 소중함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유독 계절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독한 여름 때문에 짜증도 많이 났지만, 또 한편으론 지구 환경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의 소중함을 느끼고, 뜨거운 여름 뒤의 시원한 가을의 소중함을 느끼지요.
무엇이든 비교대상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소중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추울 때 더운 여름의 해변가를 떠올리고, 땀 뻘뻘 흘리는 여름에 하얀 눈이 그립듯이...
3. 풍요로움을 기다리는 마음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온갖 자연이 주는 선물들이 우리네 식탁에 가득 올려질 수 있는 멋진 계절입니다. 초가을 하늘을 보면 곧 다가올 풍요로움을 기대하게 됩니다. 잘 익은 과일들과 샛노랗게 물든 논과 밭들.
눈과 입이 즐거운 계절입니다. 오늘은 보드랍고 탐스러워 보이는 황도를 좀 사왔어요. 그리고, 햇사과와 햇배도 조금 사왔네요. 이제 곧 더 맛있는 것들이 이어지겠지요? 추석도 기다려집니다.
4. 이별 준비
이별의 계절이기도 한 가을. 한없이 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이지만, 그 너머엔 헤어짐과 텅빈 공허함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수확한 뒤에는 '비어 있음'이 있듯이, 사랑 뒤에는 이별도 존재하지요. 결국 돌고도는 세상 이치의 정점에서 내리막길을 예고하는 계절인 것입니다.
가을을 유독 좋아하는 저이기에... 책 몇 권 들고 이 계절이 끝날 때까지 조용한 호숫가에서 고독을 즐겨보고 싶네요. ^^ 어림도 없겠지만요. ㅎㅎ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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