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지 않은 착한맛 엽기떡볶이
처음 엽기떡볶이를 먹었던 날. 다시는 이런 음식은 먹지 않겠노라며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운 음식 즐기는 가족들도 그 엄청나게 매운맛에 반하긴커녕 질려버렸지요. 그런데!!! 왜 가끔 그게 생각이 날까요? ㅠㅠ 한 번에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매워 각종 음료와 물을 엄청나게 마실 걸 알면서도 생각나는 그 맛.
먹어도 먹어도 적응이 되지 않아, 몇 명이 먹던 한 번에 다 먹기는 힘든 게 엽기떡볶이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가끔은 남은 국물을 활용해서 볶음밥을 만들어 먹을 만큼 한 번씩 즐기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착한 맛으로 먹어보자는 막내의 제안. 과연 엽기떡볶이 착한맛은 정말 맵지 않은 메뉴일까 궁금했습니다.
꼭 필요한 쿨피스, 너무 매울 때마다 집어먹는 주먹밥, 그리고, 그닥 좋아하지 않는 튀김까지... 하나의 조화로운 세트가 도착했습니다.
이때가 벌써 한 달도 더 되었으니... 지금은 다시 계란으로 바뀌었을지 모르겠네요. 재료값이 오르거나 귀해지면 가격을 올리거나 재료를 바꾸거나 하지요. 메추리알은 많은 곳에서 계란대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씩 돌아와도 올린 가격을 내리거나, 재료를 원상복구 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씁쓸~)
암튼 비주얼은 매운맛이나 착한 맛이나 별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코끝으로 전해져오는 그 매운 향이 확실히 좀 덜하긴 합니다.
주먹밥과 몇 가지 튀김. 주먹밥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기에 좋아하기는 하지만, 튀김은 그리 매력적인 것 같지 않습니다.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게 제 입맛의 생각입니다.
어묵과 떡볶이를 한입에 털어 넣어봅니다. 확실히 매운맛이 덜해 먹기가 편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보통 떡 5개 먹기 전에 입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야 하는데, 한참을 먹어도 그런 느낌까지 들지는 않더군요. 확실히 착한맛은 덜 매운 것 같습니다.
엽기떡볶이의 특징이기도 한 소시지와 치즈. 알맞게 녹아 있는 치즈를 떡이든 소시지든 돌돌 말아서 한 입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그 쫀득한 식감도 정말 좋고요.
주먹밥도 하나 먹고, 작은 계란인 메추리알도 먹습니다. 보통 물배 차기 일쑤인데, 이날만큼은 진짜 메뉴로 든든하게 먹었네요.
튀김의 느끼함 때문에 늘 떡볶이 국물에 넣어서 먹곤 하는데, 이때도 여지없이 그리했네요. ^^ 야끼만두 참 좋아하지만, 속이 튼실한 녀석을 만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덜 매워서 확실히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동생 둘과 남기지 않고 다 먹기도 했고요. 당연히 포만감은 굿!!! 대신 볶음밥까지는 가지 못했네요. 아무리 착한 맛이라지만, 완전히 맵지 않은 건 아니고, 적당히 매운맛인 것 같습니다. 물론 매운 음식 못 먹는 분들께는 이것도 무지 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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