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선물 부코파이, 꽉 찬 코코넛 속살

Posted by peterjun
2017. 4. 15. 10:55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필리핀 여행선물로 받은 부코파이(Buko pie). 코코넛 속살로 꽉 차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파이라 우리 집에서도 제가 주로 먹었네요. 라구나(Laguna) 오리지널 부코파이를 먹어본 소감을 살짝 정리해볼까 합니다. 코코넛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패스!!!

부코(Buko)는 코코넛을 뜻하는 단어로 따갈로그어(Tagalog)입니다. 간단하게 풀어쓰자면 그냥 코코넛파이라고 부르면 되겠네요. 전 굉장히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파는 곳이 있다면 사서 먹어보고 싶어 검색했는데, 딱히 보이지는 않더군요. 여행에서 돌아올 때 이런 선물이 좋은 것 같습니다. 선물 받는 이가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그런 선물 말이지요. ^^

심플한 박스에 담겨 있는 파이. 이미 식구들이 맛을 본 뒤에 먹게 된 터라, 박스에서 꺼내보니 이미 엉망진창입니다. 우리 가족들, 음식을 예쁘게 먹는 스타일은 절대 아닙니다. ㅋ 그리고 바삭한 파이의 겉면이 바스러지기 쉽기도 했고, 속에도 코코넛 조각들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실제로 먹을 때도 좀 힘든 편입니다. 

그래도 나름 한 조각 예쁘게 잘라서 사진 한 장 찍고 먹으려고 조심조심해가며 떼어냈네요. 눈으로 먼저 먹어보았는데, 꽤 달달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달콤한 파이 속에 내가 좋아하는 코코넛이 들어갔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단면을 보니 정말 코코넛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코코넛 속살 파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파이 속에 많이 들어 있으니 반갑기도 하고, 어서 먹고 싶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코코넛을 먹어본 게 이미 한참 전이네요. 2년 전 캄보디아에 갔을 때가 마지막입니다. 

한 입 먹어보니 난리가 납니다. 겉면이 어찌나 잘 부서지는지 이건 들고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절대 아닌 것 같더군요. 맛은 생각보다 달지 않아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오랜만에 맛보는 코코넛의 식감과 맛은 제 입을 매우 만족스럽게 해주었습니다. 바삭한 겉면에 비해 속은 꽤 촉촉한 편이었고요. 

일반 파이하고는 많이 다른 느낌이고, 어쩐지 건강식을 먹는 느낌도 들었네요. 물컹물컹한 느낌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달지 않아 좋고, 코코넛이라 좋고... 반대로 달지 않아 싫을 수 있고, 코코넛 때문에 싫을 수도 있겠네요. 어쨌건 전 너무 맛있게 먹었고, 식구들은 싫다 하니... 나머지도 제가 다 먹었네요. ^^ 

한 집에 많은 식구들이 살다 보니 식성이 다들 다른 편인데요. 장점이 있다면 이렇게 취향이 달라 남기는 음식은 거의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좋아하거든요. 반대로 모두가 좋아하는 한 메뉴를 먹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ㅠㅠ 그래서, 가족 외식은 늘 뷔페로... 

포스팅 하다 보니 또 생각나는 부코파이입니다. 아직 필리핀에는 가보지 못했기에... 이런 경험 너무 좋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