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준비물, 부대 안내문과 다른 현실적인 준비
막둥이 녀석을 군대에 보낸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번에 훈련병 수료식에 다녀왔는데, 모든 훈련을 마치고 몸살이 심하게 와서 빌빌대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맘이 많이 아팠습니다. 군입대 준비물 아무것도 들고 가지 않아 가족 입장에서 애간장이 많이 탔던 기억이 있어 정리해봅니다.
<군입대준비물, 부대 안내문과 다른 현실적인 준비>
민방위도 끝난지라 내 경험상의 군 생활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겠지요.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는 것이고, 요샌 많이 좋아졌다 하니 더더욱 들고 갈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입소식 하는 날 미리 준비하지 못해 바가지 왕창 쓰고 15사단 신병교육대 앞에서 전자시계 하나 산 것 말고는 들고 간 게 없습니다. 영장, 지갑이 전부였죠. 덕분에 뒤늦게 소포 보낸다고 애먹었네요. ㅋ(그 와중에 신교대로 소포 보내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방기~~)
물론 훈련병 때는 전우애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없는 건 서로 함께 나누어 쓰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저 가족 입장에서 애가 탔을 뿐이지요. 그래서, 이왕이면 군대 갈 때 준비물 잘 챙겨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샴푸/린스 : 린스까지는 오버입니다. 근데 까까중머리를 하고 갔어도, 다들 샴푸로 머리를 감더군요. ㅋ
- 선크림 : 막상 땀을 많이 흘리기에 바르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땡볕에 훈련받는 훈련병들 대다수가 선크림을 바른다고 합니다. 뒤늦게 큰 거로 한 통 사서 보냈었네요.
- 편지지/봉투/우표 : 이건 넉넉하게 챙겨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울 집 막둥이도 편지를 가족들 외에는 거의 쓰지 않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모자라서 그랬다더군요. 그 와중에 함께 나눠쓴 녀석의 동기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 시계 : 생각만 해도 기분이 언짢아지네요. 바가지인 걸 알면서도 사야 하는 현실. 미리 사려고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못 챙겼네요. 최대한 심플하게 생긴 걸로 사는 게 좋습니다. 훈련받다가 망가질 확률이 높아요.
- 안경 : 눈이 그다지 좋지 못한데, 안경을 안 가져갔습니다. 이건 챙기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굳이 필요없다고 해서 잔소리 될까봐 말았네요. 결국 보내줬다능 ;;
- 클렌징폼 : 군대에 갔어도 피부는 소중한 게 요즘 젊은이인가봐요.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 불빛 나오는 펜 : 의외로 이걸 쓴다는 게 언뜻 이해가지 않았는데, 활용도가 꽤 있다더군요. 실제로 행군 때도 썼다고 해요.
- 위장크림 : 이건 여전히 챙길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챙기는 훈련병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알았는데, 올리브영에 가면 위장크림을 판다고 해요. 이 사실을 알고 한참 웃었네요. ㅋ
부대에서 날라온 안내문을 보면 위의 군입대준비물 대다수를 가져오지 말라 하고 있습니다. 경험상으로도 그랬고, 당연히 그럴꺼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다르더군요. 그래서, 현실적인 준비물을 한 번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울 막둥이 같은 경우 휴지가 모자란다는 말 때문에 두루마리 휴지를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네요.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모자란 환경 속에서도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는 걸 배우는 곳이 군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정도는 챙겨가는 게 일반적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요.
지금은 자대에서 막내로 잘 생활하고 있고, 집에 전화도 자주 하니 좋습니다. 첫 가족면회를 계획 중에 있네요. 남한에서 제일 추운 철원지역 철책 근무를 겨울에 6개월 동안 나간다고 하니... 괜히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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