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의 사망과 나, 돌이켜보는 추억
채널을 돌리다가 슈가맨을 보게 되었네요. 워낙 유재석씨를 좋아하는 저인지라, 당연히 채널을 고정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고 박용하씨와, 고 서지원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두 분 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기에, 슬픈 마음으로 그리고 한편으론 추억을 돌이키며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네요.
<서지원의 사망과 나, 돌이켜보는 추억>
<사진 출처. 서지원씨 다음 팬카페>
특히 서지원씨는 생을 마감한지 벌써 20여 년이 되어가네요. 제가 어릴 때 너무 좋아했던 가수였습니다. 1집과 2집을 남기고 떠나야 했던 가수 서지원씨는 당시 제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훤칠한 키에 조막만한 얼굴을 한 미소년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저와 동갑내기였고, 한 동네에 살았었고... 그래서 더 친근했던 느낌입니다.
'내눈물 모아'
'또다른 시작'
'이별만은 아름답도록'
'I Miss You'
수도 없이 많이 듣고, 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였고, 느닷없이 나타난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갑작스레 자살이라는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1집을 내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2집을 만들었지만,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남긴 말들을 보면 그 부담감이 엄청났었고, 자신의 가족과 소속사 등에 대한 책임감 또한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서지원씨는 당시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앳된 미소년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로 인해 뭔가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노래도 인기가 많았지만, 그 모습 자체로도 인기가 너무 많았고, 활동 또한 왕성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많은 소녀팬들이 있었고, 선망의 대상으로 우러러보는 많은 소년팬들도 있었지요.
저와 비슷한 또래였기에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출처. JTBC 슈가맨 서지원편>
당시 서지원씨의 사망과 관련해서 많은 억측들이 돌기도 했는데요. 심리가 몹시 불안해서, '자살'이라는 생각을 한창 했던 저였기에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때 나의 모습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네요. 위로가 필요했던 시기인데, 어렵게어렵게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선망의 대상을 따라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았고, 음악과 함께 스스로 치유하고자 노력했던 그때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집니다.
서지원씨의 커다란 사진 하나를 오래된 사진앨범 속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잊고 있다가 몇 년전 추억을 더듬으려 앨범을 들쳐보다가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필요없다며 그대로 버렸는데.... 갑자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어린 시절 나의 감성에 많은 영향을 줬던 서지원씨와 너바나의 커트코베인, 김광석씨의 죽음은 그 시절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슈가맨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운 감정이 앞서게 됩니다. 정재형씨가 내눈물 모아를 만든 작곡가였다는 사실에 저도 놀랐네요. 방청객으로 참여한 제 또래의 분들도 다들 몰랐던 것 같더군요. 그런 사실이 한편으론 또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슈가맨을 보니 옛추억이 함께 떠올라, 참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조명이라는 측면에서도 괜찮은 프로그램이기는 한데, 그 때의 이야기들과 함께 노래를 돌이켜 본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추억의 되새김을 선물해주는 좋은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종종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항상 기억해달라는 그의 마지막 말이 다시금 찡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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