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임재범, 겸손과 멋이 공존하는 가수

Posted by peterjun
2015. 11. 29. 11:18 하고싶은 이야기들/사람이야기


가수 임재범을 TV에서 본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워낙 매스컴 활동을 잘 안하는 분이기에.... 몇년 전 나가수에 나왔을 때, 참 놀랍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카리스마와 뚝심, 자기만의 길, 고뇌.... 임재범님에 대한 저의 생각, 편견(?),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그런 그가 4년 만에 다시 방송에 나왔는데, 바로 히든싱어입니다. 오랜만에 방송에서 본 그의 이미지는 좀 더 인간다웠고, 친근했고, 그리고 참 멋스럽게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 임재범, 겸손과 멋이 공존하는 가수>



오락을 겸비한 음악 프로그램이지만, 이제는 전설이 된 많은 가수분들이 나온 프로그램입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가수 스스로에게도 자극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프로그램이 바로 히든싱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주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임재범씨의 등장 소식에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여 전국콘서트투어를 하고 있더군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하다는 MC의 말에 가볍게 "바쁘지 않아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흘려보내는 그 모습에서부터 인간 임재범의 따뜻한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영감을 어디서 받냐는 질문에 "이제 저도 영감이 되어가고 있지요."라는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아제개그'까지 하는 모습은 친근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통과 고뇌 속에서 노래하는 임재범.

무언가에 대한 갈망을 노래하는 임재범.

그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그의 절규와 카리스마의 절정인 외형적 모습이 어우러져 접근하기 어려운 가수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네요.


고통을 겪어보지 않으면, 바닥을 찍어보지 않으면, 상처를 받아보지 않으면.... 진실되게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하신 이야기가 지금도 가슴속에서 메아리치고 있네요. 저 또한, 절망적인 삶을 겪어 보지 않는다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고, 고통의 나락에 떨어져본 사람만이 인생의 참 맛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임재범님의 이야기가 가슴 속 깊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참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그인데요. 

히든싱어에서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비상, 너를 위해를 선택했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비상이라는 곡을 참 좋아합니다. 출연한 모창능력자들도 인터뷰를 통해서 그런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저 또한 비상이라는 노래를 통해서 힘든 시절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덕분에 3라운드에서는 저도 모르게 울컥하기까지 했네요. 


출연한 박완규씨, 김태우씨, 이홍기씨 등의 가수들을 통해 몇 가지 명곡을 더 들을 수 있어서 귀가 참 즐겁기도 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꼭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야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30살이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게 있고, 40살이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가수 임재범으로만 알고 있던 그가, 인간 임재범이 되어가는 건 세월이 흘러 부서지고, 깎이고, 깨닫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그 안에 있던 수많은 감정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안정적으로 잡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그 멋진 목소리로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인간 임재범의 모습도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임재범님의 인터뷰 한 마디 남기고 맺습니다. 


"이상하게 고통에서 샘물이 나와요.

만약에 슬픈 노래를 할 때, 

평생 편안하게만 자라잖아요?

그럼 절대 표현을 못합니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동영상, jtbc > 

좋은 노래 한 곡이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