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해밀턴 이야기, 어머니의 아름다운 헌신

Posted by peterjun
2015. 11. 28. 18:08 하고싶은 이야기들/사람이야기


스콧 해밀턴 (Scott Hamilton) 은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이며, 피겨스케이팅 해설가이기도 합니다. 우리 김연아 선수를 극찬했던 사람이기도 하지요. ^^ 이 분의 진짜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점은 단지 금메달리스트여서가 아니라, 그가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이었고, 각종 암에 시달림 속에서도 그러한 업적을 일구어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약하디 약한 한 사람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일까요?


<스콧 해밀턴 이야기, 어머니의 아름다운 헌신>



스콧 해밀턴선천성 뇌종양으로 어린시절부터 병마와의 싸움을 해야만 했습니다. 1997년에는 고환암을, 2004년에는 다시 뇌종양을 선고받았지요. 그런 어려운 과정들을 극복하고, 이제는 남을 위한 도움을 앞장서서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 극복 과정에는 늘 어머니가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헌신'이라는 단어로 대체하곤 합니다. 모든 어머니가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어머니들이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요. 스콧 해밀턴은 어머니의 입양아입니다.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 평생을 자신의 아이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스콧 해밀턴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난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스케이트에 내 삶을 걸었다. 빙판 위에서 그 어떤 두려움도 없이 내달렸다. 어머니의 믿음이 나를 만들었다. 그날 밤 나의 경기는 오로지 한 사람, 내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


어머니의 헌신과 그 헌신을 뼛속 깊이까지 알고 있는 아들. 참 부러운 관계입니다. ^^



그의 어머니는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또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분이었지요.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일터와 집, 병원을 오가는 것이 참 힘들었을텐데, 단 한 번도 힘든 내색을 안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 온 도시를 다 돌아다녔고, 늘 아이가 힘을 얻을 수 있게 지친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콧 해밀턴은 당시 어머니의 모습을 마치 불사조와 같았다고 표현합니다. 


그 와중에 그녀는 학업을 꾸준히 하여 볼린 그린 대학의 교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과 능력과 시간이 나왔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했던 말을 한번 되새겨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하느님께 더 많은 시간을 부여받기도 한단다. 그러나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우리 손에 시간이 있을 때 1분 1초라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이 한마디로 그녀가 어떻게 시간을 잘 활용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병마와 싸우느라 살이 너무 빠진 아이에게 "마침내 다이어트의 왕도를 찾았구나." 라고 웃음으로 대했고,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졌을 때는 "새로운 머리모양이 어떠니? 이게 요즘 최신 유행이라는구나." 라는 말로 아이를 위로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늘 좋은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수십년 동안 아이 곁에서 몸소 교육을 한 것입니다. 


스케이트 또한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재능을 믿고, 끝까지 밀어줬다고 합니다. 후원자를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고 하네요. 이런 어머니를 보며 자란 스콧 해밀턴은 어려운 병마와 싸워서 이겨냈고, 금메달까지 따게 되었습니다. 


한 어머니의 아름다운 헌신이 있었기에, 한 아들의 빛이 세상에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콧 해밀턴의 한 마디를 남깁니다.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바람 부는 날에도 구름 뒤에서는 밝은 태양이 빛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진 찬란한 선물임을 기억하세요. 비가 개인 후의 맑은 하늘을 기억하세요."


눈 앞의 어려움보다, 그 뒤에 있을 행복을 보면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