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먼지막순대국, 서울미래문화유산의 맛

Posted by peterjun
2020. 12. 17. 10:09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한참을 벼르다 가보게 된 대림동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식당. 서울미래유산의 맛은 과연 어떨지? 소진공의 백년가게 16개 중 한 곳인 이곳의 순대국은 정말 천상의 맛일지? 친구가 자신이 너무 좋아한다며 소개를 해서 다녀왔습니다.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서울미래문화유산의 맛>

대림동 맛집 삼거리먼지막 순대국

대림동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식당은 오래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크지 않은 식당이기에 서울미래유산을 등에 업고 장사속만 챙기지는 않더군요. 코로나가 심할 때는 자체적으로 휴무를 해버립니다. 그래서 가기 전 오픈 여부를 확인 후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삼거리먼지막순대국 기본정보와 타이틀

- 전화번호 : 02-848-2469

-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시흥대로185길 11 (대림동 963-9)

- 영업시간 : 08시 ~ 21시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코로나 심할 때 임시 휴업)

- 대표메뉴 : 순대국 보통 (5,000원), 순대국 따로 (6,000원), 순대국 특 (7,000), 술국 (7,000원)

서울미래유산 식당

방송 출연

- 수요미식회 144회

- 생방송아침이좋다 935회

- 6시 내고향 6664회

- 맛있는녀석들 188회

- 생생정보통 633회

- 생방송투데이 2109회

- 굿모닝대한민국 243회

서울미래문화유산 순대국

타이틀

- 서울미래문화유산 (제2013-121호)

- 소진공, 백년가게 16개 업체에 선정

대림 삼거리먼지막 순대국 가격 역사

2대째 하고 있는 이곳의 가격표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1959년에 150환이었고, 1962년 화폐개혁 이후 30원에 순대국을 팔았었네요. 계산상 60년이 넘은 셈입니다. 2011년에 5,000원이었는데, 지금도 밥 말아서 나오는 기본 순대국은 5천 원입니다. 가성비는 일단 좋을 수밖에 없겠네요. 

행복한 생각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식사 전후 마스크 착용 칸막이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서울미래유산의 맛

개인적으로 대방동 서일순대국을 참 좋아해서 오랫동안 다녔어요. 거기도 50년은 넘은 지 좀 되었을 텐데... 함께 많이 다녔던 친구는 이곳이 이제는 더 좋다고 합니다. ^^ 넓은 공간이 아니라 테이블 사이사이 칸막이도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취향 문제인데, 현대식 깔끔한 식당을 좋아하는 분들하고는 안 맞을 수 있어요.

청양고추와 새우젓

배추김치 깍두기

친구와 저는 순대국 따로를 시켰습니다. 그래야 배를 두드리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배추김치, 깍두기... 여느 순댓국집과 다를 바는 없습니다. 적당히 맛있고요. 청양고추도 있습니다. 

순댓국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약간의 다대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원래 다대기를 넉넉히 넣어 빨간 국물로 먹는 편인데... 따로 없는 것 같아 그냥 먹었네요. 달라고 하면 되겠지만, 기본 맛을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순대국에 다진마늘

다진 마늘이 있어 넉넉히 넣었습니다. 마늘민족의 후예답게 저는 마늘 엄청 좋아합니다. 양파도 부추도 거의 사랑할 지경이거든요. ^^

순대국에 들어 있는 고기들

맛이 저에게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코가 워낙 예민한 편이라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에 약하거든요. 즉, 오래된 전통의 맛을 계속 유지하는 듯했어요. 요즘 스타일의 깔끔함이 아닌 조금은 고기 냄새가 나는 오래전에 맛보았을 법한 그런 느낌. 

순댓국 순대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거의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이분들에겐 추억의 맛이겠지요. 아마 그 맛을 계속 유지하기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젊은이들에겐 그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밥 한 끼 먹으면서 식당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ㅠ

돼지 부속고기들

뒤늦게 테이블마다 다데기가 있다는 걸 알았고, 남은 국물에 좀 더 넉넉히 넣어 살짝 빨간 국물을 만들어 남은 순대국을 잘 먹었습니다. 

삼거리먼지막 순댓국 맛

저처럼 코가 민감한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옛 맛이 그리운 분들에겐 정말 강추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순대국을 먹으러 어딘가 멀리 가는 분들은 거의 없겠지요? ^^ 제 입엔 여전히 서일순대국이 더 맞지만, 좋은 경험은 되었습니다. 친구와 '맛의 본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거든요. 그래서 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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