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 함께한 공차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

Posted by 따뜻한 사람 peterjun
2018.02.02 01:43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선릉역 쪽에 약속이 있어 가게 되었네요. 후배와 잠시 만나기로 했는데, 늘 가던 스타벅스 말고 오랜만에 공차에 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OK 사인을 날립니다. 공차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시즌 딸기 음료를 맛보기 위해서였네요. 인기 많은 공차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

<눈오는 날 함께한 공차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

선릉역 공차

공차 딸기 시즌 음료는 네 가지입니다. 2017년도 베스트였던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 그리고 이번 신메뉴 딸기 타로 밀크티, 딸기 쿠키 스무디, 딸기 쥬얼리 밀크티입니다. 이 중 딸기 쥬얼리 밀크티가 신메뉴 중엔 인기가 많은 것 같더군요.

하지만, 저와 후배가 주문한 건 2017년 베스트였던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

공차 베스트메뉴

음..... 한쪽에는 베스트메뉴가 따로 쓰여있네요. 망고스무디, 딸기크림스무디, 복숭아 티포가토 스무디, 망고말차밀크티, 복숭아우롱밀크티, 실크망고빙수, 실크녹차, 실크카라멜, 실크팥빙수. 이름도 어렵고, 먹어본 게 거의 없네요. 베스트메뉴가 써 있으니 초짜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공차 시즌 딸기음료

선릉역 공차는 그리 넓지 않고, 의자도 불편한 편이지만 날이 추우니 창가에 앉아 대화를 나눴네요. 

눈오는 날

때마침 눈이 내립니다. 정말 친한 후배인데, 이렇게 만났을 때 밖에 눈이 내리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살면서 두 번째 스타트업할 때 능력 있고, 언젠가 꼭 함께하자고 약속했던 친한 사람들이 다 모였더랬죠. 오랜 동료부터 친한 친구, 친동생 같았던 후배들, 그리고 친형처럼 터울없이 지냈던 형들까지. 

이제 제대로 할 때가 되었다 하여 해외파까지 다 소집시켜 한국에 들어오게 했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15년 동안 회사생활하면서 가장 함께 일하고 싶었던 멤버들이었는데... ㅠㅜ 실패했지만, 팀웤이 워낙 좋았기에 우리 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에 팀이 통째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가 선릉역이었습니다. 

선릉역 스시마이우

월급에 굶주리던 우린 이곳에서 첫 월급을 받고 초밥집에서 초밥을 원 없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바로 저 앞에 보이는 스시마이우네요. 그래도 참 행복했던 기억이 많은 시절인데, 너무나도 친했던 동료이자 친구가 말도 안 되는 극단의 선택을 하는 바람에 우리 모두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되었지요. 그래서... 살면서 가장 힘들고, 아쉽고, 어려웠던 때이기도 합니다. 

당시 멤버였던 후배와 이곳 공차에 앉아서 저 앞의 초밥집을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짠~해지네요.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

그 와중에 공차의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는 유명세만큼 맛도 좋네요. 달달하면서 딸기 풍미가 얼그레이와 함께 어우러져 제법 괜찮은 맛이 납니다. 양이 모자랐습니다. 한 세 잔쯤 마셔야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얼그레이에 딸기

눈은 점점 더 내리고, 옛 추억을 잠시 더듬다 보니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지고, 눈물까지 나려 해 미래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습니다. 내가 아는 누구보다 빠른 정보통이라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네요. 

콩고물을 흘려주는데도 잘 받아먹지 못하는 난 바보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급변하는 이 시대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그리고, 포스팅하면서 자연스럽게 입맛을 다시게 만든 공차 딸기 얼그레이 티라떼!!! 언제 다시 먹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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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석잔중에한잔은 오늘 제가 먹도록 ㅎㅎㅎㅎ 덕분에 잘 마시겠습니다 ㅎㅎ
  3. 선릉역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시군요 ...
    희로애락이 다 함께하는 ..
    누구나 그런 공간 하나씩은 품고 있는 듯 합니다 ..
    모두 다 잘될거에요 .. 깊은 고민은 쉬엄쉬엄 .. ^^
    • 문득문득 옛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럴때면 한번씩 생각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네요. 금세 돌아오니 괜찮긴 하지만요. ^^
  4. 전 전부 새로 보는것들이네요 ㅋ
  5. 요즘 얼그레이로 만든 빵이든 인기있는것들이 많아 먹어봤는데, 맛이 꽤 괜찮더라구요 딸기까지 들어간 얼그레이티는 어떤맛일까 궁금하네요
    잘보구가용 ^^♡꾹
    • 딸기를 엄청 즐기지는 않았는데, 막내 동생한테 옮았나봐요.
      요새 딸기음료가 얼마나 좋던지... ^^
      맛이 정말 괜찮았어요.
  6. 날씨도 추운데 안에서 이열 치렬 이네요 ㅎㅎ
  7. 딸기는 언제든 최고랍니다!
  8. 힘든 시절 함께 했던 후배와 추억의 장소에 함께 있는데 눈까지 내리니 예전 생각이 더욱 났을 것 같아요. 새콤달콤 딸기 얼그레이 라떼가 씁쓸함 속에 달콤함을 선물해준 셈인거네요~인정하고 싶지 않은, 또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파오는 그런 순간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 또한 내 삶의 일부이기에 도려낼 수 없는~ 그래서 서글프기도 하면서 안쓰러운 묘한 기분으로 함께 지고 가는 그런거요. 후배 분에게도 피터준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기에 이런 행복이 또 생기더라 라고 말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순간이 잔뜩 몰려오길 바래보네요~ 따스한 오후 되세요^^
    • 후배녀석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 그래도 이야기는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쩌면 말도 못하고 가슴 속에서 그 아픔을 쓸어내리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 같더군요.
      그래도 산 사람은 잘 살아야겠지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
  9. 공차딸기 또 먹으러 가면 되죠~~공차딸기를 드신게 아니고
    추억을 드시고 오셨네요..옛사람들 만났을때 변하지않고 그대로 있어줄때
    그럴때가 참 좋은거 같습니당. ㅎ
    좋은 하루 되세용~~^^
    • 네... 좋은 사람이 함께한다는 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그게 삶이기도 하고요. ^^
  10. 오오오 저 딸기 음료 맛있다는 소문은 들었어요! 먹어보고 싶네요! 음...한동안 미련? 용기없음? 때문에 반발짝 걸치고 새로운 길 찾아봤을때 전혀 길이 없었어요. 용기 내어 모든 걸 버리고 바닥을 헤멘 다음에야 기회가 반짝이며 찾아왔습니다. 분명 반짝이는 기회가 곁을 지나갈 거에요. 그리고 놓치지 않고 잡으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 제가 지금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해왔던 일들을 완전히 내려놓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하고 있지요. ^^
      너무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그래서인지 희망이 보이네요. ㅎㅎ
  11. 공차 제가 정말 좋아하는 버블티^^
    저희 동네에 있었는데 문을 닫았어요ㅠ
    이마트에 가면 있어서 갈때 사먹곤 하는데 요즘은 하얀색 타피오카? 먹어요~
    주말에 마트가면 저도 딸기 메뉴 먹어봐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 전 늘 블랙밀크티만 마시는 편인데...
      이 딸기음료가 너무 먹고 싶어 일부러 갔네요. ^^
      집 근처에 있으면 좋을텐데... ㅎㅎ
  12. 딸기얼그레이티라떼 메모리 해두겠습니다.
    급변하는 시대환경속에서 블로그 하시는 것도 앞서나가시는건 아닌가 잠시 생각 해보았습니다. ^^
    • 블로그도 그렇고, 다양한 환경들을 살펴보고 있네요. ^^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려구요. ㅎㅎ
  13. 공차 예전에 한번 가봤는데 괜찮더라구요.
    버블티도 먹어봐야겠어요.^^
  14. 처음 보는 딸기 음료 네요 이름이 어려워요^^
    잘 보고 갑니다
    님 블로그 링크 했습니다
    님도 링크 부탁합니다
    서로링크 해요^^
    • 반갑습니다. ^^
      시즌 음료인데.... 이름이 좀 복잡하지요. ㅎㅎ
      그래도 맛은 정말 좋았네요.
  15.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라,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급변하는 세상, 내 살길 찾아야 하는데 막막하기도 하네요~
    공차 얼그레이딸기티라떼, 언젠가 맛봐야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16. 얼 그레이에 딸기가 만났으니 맛이 굉장히 좋았겠어요. 우왕~ 마시고 싶네요.
    눈이 내리는 거리. 사진을 보니까 넘 낭만적인...
    그 낭만적인 모습 속에 이런 저런 기억도 떠올리시고.
    친구분 이야기는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ㅡ.ㅡ
    • 너무 먹어보고 싶었던 음료라.. 맛나게 잘 마셨네요.
      옛추억이 묻어 있는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사실 선릉역쪽엔 다신 안가겠다 다짐했었는데... ^^
  17. 우와 공차에 딸기가 있다니!!! 얼그레이 맛있는데 먹어보러 가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용~
  18. 공차 메뉴가 다양해졌네요~~~^^
    전 블랙펄 타로티 너무좋아하는데 딸기도 상큼해보여요~~^^
  19. 살아남기 위한 고민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군요.
    딸기얼그레이라니, 달콤한 첫맛과 깔끔한 끝맞이 어울릴 듯합니다.ㅎ
    • 딸기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요.
      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늘 이런 메뉴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맛이 참 좋네요. ^^
  20. 공차는 한번도 안가봤어요~ 딸기음료는 언제나 사랑받는것 같아요 ^^
    힘들고 어려운 기억들이 있었기에 지금도 있는거겠죠~
    정말 급변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정신 바짝 차려서 발맞춰가야겠어요 ㅎㅎ
    • 딸기음료 정말 사랑 많이 받는 것 같아요. ^^
      어려움 속에 또 성장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어쨌든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아요.
  21. 에구.. 좋은 추억도 떠오르고, 슬픈 일도 함께 떠올랐군요.
    피터준님은 블로그에서만 뵈었지만, 상처가 많으신만큼 그걸 극복해내면서 다스릴 줄 아는 강한 분인거 같아요.
    힘내세요 ^^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