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재해변에서 금능으뜸해변까지 산책코스

Posted by peterjun
2016. 10. 20. 10:36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협재해변 바로 아래에는 또다른 해변이 위치해 있습니다. 금능으뜸해변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공식관광가이드에는 금릉으뜸원해변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위치가 바로 붙어 있다 보니 두 곳을 함께 엮어 산책코스로 잡아보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특히 두 해변 사이에 위치한 야자나무길은 운치가 좋기도 하여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협재의 바닷물을 마주하고 한참을 바라보고, 사진찍고, 감상하고... 그리고 사색을 했습니다. 그 평화로움을 충분히 만끽하고 나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네요. 나만큼이나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어쩐지 마음이 더 잔잔해지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어차피 하루 종일 이곳에 있을 예정이었기에 금능해변까지 천천히 산책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아름다운 바다가 너무 사랑스럽고 멋지지만, 우리나라에선 야자나무길을 제주에서나 볼 수 있어 더 운치가 있어보입니다. 희소성이 확실이 느껴지는 장면이 바로 이런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너무 맑고, 파란 가을을 절로 올라보게 되는 그런 길입니다. 주로 바닷가에 사람들이 몰려있기에 혼자만의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더더욱 좋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는 길도 아니고, 대략 천천히 걸어도 10여 분 정도면 충분하니 괜한 무서움을 탈 필요도 없지요. 



이 길을 가다 보면 이렇게 캠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해먹에 자신의 몸을 둘둘 말아 쉬고 있는 분도 있었는데, 어쩐지 멋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협재해변에서 볼 수 없었던 외국인들이 이곳 근처에 몰려 있다는 느낌? 도 들었네요. 




금능으뜸해변도 협재와 마찬가지로 하얀 모래가 멋지게 펼쳐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어 놓은 선명한 발자국이 제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얀 모래 물결도 마찬가지고요. 물이 많이 빠진 타이밍에 갔는지라, 바닷물보다는 모래물결이 더 인상깊게 펼쳐져 있습니다. 




작은 카페들이 곳곳에 있어 차를 마실 수도 있고,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저보다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카페를 홀로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딱 지금처럼만 평화로운 삶이 계속 이어지면 좋을텐데, 이 제주 생활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가면 다시 치열한 삶이 이어지겠지요. 그건 그때 걱정하고, 지금은 지금의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그게 진짜 내 인생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는 것!!!



이곳에서도 비양도가 보입니다. 협재해변에서는 바로 코앞에 있다는 느낌이지만, 금능해변에서는 좀 더 섬스러운 느낌이 드는 거리에 있어보입니다. 맑고 깨끗한 바다가 이곳에도 있습니다. 붙어 있는 두 해변의 바닷물이 서로 다를리 없겠지요. 깨끗함 그 자체의 바다입니다. 성수기가 아니기에 협재에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이곳에서 즐기는 것이 어쩌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하얀 백사장과 맑고 투명한 바다. 더없이 푸르른 가을 하늘. 그리고 야자나무 길. 이 모든 것들이 잠깐의 산책에 큰 힐링을 선물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좀 더 운치있게 즐기려면 꼭 이 두 해변사이를 거닐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