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식재료 구매 - 안산 캄보디아마트

Posted by peterjun
2016. 3. 12. 18:07 일상이야기/다문화 가족 이야기

 

작은 제수씨가 캄보디아에서 온지도 어느새 한달이 지났습니다. 뒤돌아보니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얼마 안되었네요. 그동안 워낙 많은 것들을 해서 그런가봅니다. ^^ 빠르게 적응시키고 싶은 가족들의 마음이 너무 서투른 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너무 행복한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한국말은 얼마 못하고, 왁자지껄하게 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두루두루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는 우리 작은 제수씨가 마냥 기특하기만 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도련님과 아가씨가 있어서 잘 어울리기도 하고, 어쩌면 불편할 수 있는 큰 아주버님을 많이 좋아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캄보디아 식재료 구매 - 안산 캄보디아마트>

 

cambodia beer

 

한국 음식을 너무 잘 먹기도 하고, 캄보디아에서 가져온 마른 반찬을 잘 안 먹길래... 조금 의아했습니다. 너무 잘 적응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캄보디아 음식이 많이 생각이 나긴 했나봅니다. 얼마전 남편과 함께 교육 받으러 갔다가, 캄보디아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멀리 있는 안산의 마트에까지 다녀왔더군요.

 

술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맥주도 두 캔이나 사온걸 보니 얼마나 쇼핑이 즐거웠는지 알만합니다.

 

 

사실 얼마전부터 이 채소를 굉장히 구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마트를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비슷한 것조차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 캄보디아 마트에 가니 없는 게 없었나봅니다. 채소 이름을 들었지만, 워낙 발음 구조가 한국말과 다르다보니 기억속에 남겨놓기가 너무 어렵네요.

 

안산에는 캄보디아인들이 가장 많이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전용 마트가 있는가봅니다. 길거리에서 자국민들을 만나서 많은 대화도 하고, 즐거웠다고 하네요.

 

coconut gel

 

코코넛 젤이라고 써있군요. 저도 먹어봤는데, 마치 과일 통조림을 따서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달아서 두 번 정도 떠먹고 숟가락을 내려놨네요. 때마침 배도 엄청 불렀던 상태라.... 많이 먹지는 못했는데, 동생이 맛있다며 정말 잘 먹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제수씨도 정말 좋아합니다.

 

오리알 Duck Egg

 

오리알이라고 하는데, 어느 나라에 가던 '알'은 인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계란요리는 엄청 잘 먹거든요. 실제로 제가 캄보디아에 갔을 때도 닭을 참 많이 봤는데, 굳이 오리알을 사온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5알 정도 사왔는데, 이틀 후에 보니 다 사라지고 없더군요. 어떤 음식을 해먹었는지 모르겠네요. ^^

 

캄보디아 식재료 구매 - 안산 캄보디아마트

 

소스 종류도 여러 가지를 사왔고, 군것질거리도 몇 가지 사왔습니다. 과일도 여러 종류를 사왔는데, 작은 코코넛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몇 가지 과일들을 한 두개씩 사왔더군요.

 

위의 오른쪽에 있는 건 과일을 말린 것인데, 엄청 시큼하면서 달달한 맛이었습니다. 한 개 먹는 동안 신맛 때문에 오만 인상을 다 썼는데,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웃긴지 제수씨가 엄청 웃어대는 바람에... 조금 민망하기도 했네요. ㅎㅎ

 

 

이 요상한 양념통이 전 가장 두려웠습니다. 뭔지 물어보니 '액젓'이라고 합니다. 제가 우리나라의 액젓도 잘 안먹는데, 그 이유가 민감한 코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기심 때문에 뚜껑을 살짝 열어 냄새를 맡아봤다가 기절할 뻔 했지요. ^^ 캄보디아 음식에서 나오는 가장 흔한 향기 중 하나가 이녀석이라는 걸 이때 알았습니다.

 

 

캄보디아 라면으로 제수씨가 만든 요리입니다. 삶아놓은 면과 캄보디아 채소를 다듬어서 넣고, 액젓을 넣은 다음 볶은 요리입니다. 물론 소금간도 조금 하고요. 원래는 소고기가 들어가야 하는 요리라고 하는데, 마침 고기가 없어서 면으로만 한 요리입니다. 다 하고 나니 닭가슴살이 생각이 났지만, 이미 늦었네요. ^^

 

저보고 한 입 맛보라고 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어봤네요. 대신 제 동생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안산에 있는 이 마트의 이름은 '크매 아시아 마트' 라는 곳입니다.

주소 : 안산시 다문화1길 27 (원곡동 786-1)

페이스북 : Pa Sokchea

 

처음엔 몰라서 그 먼 곳까지 직접 갔지만, 택배로도 보내준다고 하니, 이제는 바로바로 주문을 넣어 장을 볼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정을 붙여도 자국 음식이 생각 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앞으로 종종 캄보디아 음식을 맛보게 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