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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성묘다녀온 날, 도리사에서 108배까지 본문

일상이야기/다문화 가족 이야기

[다문화가족] 성묘다녀온 날, 도리사에서 108배까지

따뜻한 사람 peterjun 2016.02.29 08:00


4대 독자이신 아버지이시기에 명절에는 늘 가족끼리 보내곤 합니다. 어차피 친척이 없으니 갈 곳도 없지요.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는 1년에 두 번씩 꼬박꼬박 가는데요. 꽤 멀리 있지만, 그 거리가 문제는 아닙니다. 저 말고는 큰 기억이 없는 손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버지께서 안가려고 해도 우리 남매들 때문에 떠밀려서 가실 때도 있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구정 때는 가지 못했는데요. 작은 제수씨가 한국에 들어오면 함께 가려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일정이 밀려 좀 늦게 오는 바람에 이제서야 가게 되었습니다. 


<[다문화가족] 성묘다녀온 날, 도리사에서 108배까지>



저희 집은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습니다. 둘째 부부가 기독교지만 나머지는 특별한 종교가 없네요. 제사도 따로 지내지는 않는지라, 이렇게 산소에 가도 특별한 상차림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때그때에 따라 가져가는 게 다른데, 이번에는 사과 한개, 배 한개가 전부네요.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다 술을 안드셨는데... 막걸리는 늘 챙겨갑니다. 우리 가족답게 그저 마음으로 선조들을 생각합니다.


둘이서 선조에 대한 예를 갖추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절을 합니다. 정말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



산소 옆에는 큰 저수지가 있습니다. 늘 물이 차 있던 곳인데, 작년의 가뭄을 실감나게 하네요. 이렇게 물이 없는 건 처음 봅니다. 그래도 성묘하고 가족들과 함께 저수지를 끼고 산책을 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이제 열흘 됐는데, 아버지한테 달려가서 팔짱끼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만큼 사이가 좋아졌네요. ^^ 


철새들인지 하늘에서 무리지어 끝도 없는 행렬이 줄지어 날아다닙니다. 



유명한 절인 도리사가 있어 그곳에도 가보기로 하고 이동을 했습니다. 캄보디아는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작은 제수씨가 한국에 오면 절에 꼭 가보고 싶어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좀 웃긴 일이 있었는데, 기독교TV를 보고 있는 모습을 봤네요.^^) 어쩌면 종교에 대한 인식은 없고, 그 나라의 불교에 대한 제수씨의 태도를 봤을 때 하나의 전통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네요.


청산고을은 도리사 입구에 있는 식당 중 하나인데, 아주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특히, 이곳 칼국수는 저희 아버지께서 너무나도 좋아하셔서 이 근처에 오게 되면 반드시 가는 식당입니다. 석쇠로 구운 불고기도 참 맛이 좋습니다. 실제로 음식을 남기면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왜 남겼는지 걱정스런 눈빛을 하고 사장님이 와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다음은 이전에 이곳을 방문하고 쓴 저의 네이버블로그 글입니다. ^^




신라 최초의 절 '도리사'입니다. 유서깊은 곳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셋째 녀석은 그동안 절에서 따로 절을 해본적도 없는데, 마음을 담아서 108배를 기어이 하고 나옵니다.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 진실된 마음을 그곳에 살짝 풀어놓은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108배 이후 둘 사이가 더 좋아보이더군요. ^^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갑작스런 폭설때문에 꽤나 고생했습니다. 올 겨울 제가 겪은 눈 중에선 최고였던 것 같네요. 그래도 하늘이 축하해주는 거라는 저의 멘트와,  막둥이의 일일 DJ와 함께 꽤나 재미있고, 즐거운 귀가길이 되었습니다. 눈을 처음 본 제수씨의 신기해하는 모습도 좋았고요. ㅎㅎ


오늘 작은 제수씨가 즐겁다는 말과 행복하다는 말을 몇차례나 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고 또 하나의 미션이 클리어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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