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과일이야기

Posted by peterjun
2015. 10. 30. 15:26 여행 이야기/캄보디아 공부


캄보디아 사람들은 좀 게으른 편입니다. 특히 남자들이 더 그렇지요. 그래서, 전통적으로 모계사회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엄마 위주로 돌아가는 곳이 바로 캄보디아입니다. 우리나라는 가족행사라고 이야기하면 일단 아버지쪽 친척을 떠올리지만, 캄보디아는 반대로 엄마쪽 친척들이 우선시 됩니다. 사시사철 춥지 않고, 덥고 비가 많이 오다보니 캄보디아에는 많은 과일들이 저절로 열립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캄보디아인들의 성격은 그런 환경적 요인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캄보디아 과일 이야기, 맛있고 다양한 과일들>


캄보디아 과일들


비타민C가 풍부한 람부탄은 우리나라 뷔페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과일입니다. 겉껍질에 털이 많이 나서 조금 징그럽게 생기긴 했어도 속알맹이는 꽤나 달달한 맛이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지요. 


바나나는 우리네 일상에서도 매우 흔한 과일이다보니 특별할 것도 없는 녀석입니다. 


작은 알감자처럼 생긴 롱간이라는 과일은 껍질이 딱딱한 대신 오히려 까기는 쉽습니다. 현지인이 까주는 시범을 보여주는데, 껍질을 꼬집듯이 한 번 잡아댕기더니 그 다음에 알맹이를 쏙 빼는데, 꽤나 신기했습니다. 이 녀석 역시 달달한 과즙을 가지고 있는데요. 안에 검은색을 가진 씨가 워낙 커서 먹을 건 별로 없는 편입니다. 


캄보디아 망고


위의 과일이 뭔지 짐작이 가시나요? ^^

바로 망고입니다.!!!

이번에 함께 간 동생이 가장 먹고 싶어했던 과일인데, 캄보디아에서 망고는 3~4월에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제철이 되면 온 나라가 망고밭이 될 지경이라고 하니 얼마나 망고가 많이 나오는지 알 수가 있는 대목입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망고는 덜 익은 망고인데, 깎아서 소금에 찍어먹는 것이 별미라고 합니다. 먹어보니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애매한 맛이었는데, 먹다보니 중독성이 강하다고 할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망고광인 동생은 맛있다며 엄청 열심히 먹어댔답니다.^^ 


국제 결혼으로 한국에 와서 사는 캄보디아 여성들이 임신했을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임의로 한국에 들여올 수 없는 과일이기에 아무리 먹고 싶어도 먹어볼 수 없다고 하네요. 


구아바


우리나라 사과만한 크기의 구아바는 맛이 좀 밋밋합니다. 아무 맛도 없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 과일 역시 소금에 찍어먹는다고 합니다. 너무 밋밋한 맛이라 한조각만 먹고 안 먹었는데요. 캄보디아인들도 대단히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우리나라의 대추처럼 생긴 저 작은 녀석들은 정말 대추맛과 비슷합니다. 아마 캄보디아대추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 같은데, 현지에 사시는 분께서도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선인장과일


요 두 가지 과일 모두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녀석들입니다. 파인애플은 즐기는 분들이 많은 과일이고, 붉은 선인장 과일 또한 최근들어 마트에 가면 볼 수 있는 과일이 되었습니다. 파인애플이야 워낙 많이 먹어봤으니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선인장 과일은 한국에서 제가 먹어보지 못했던터라 꽤나 인상 깊었습니다. 


진한 붉은색에 검은색 씨들이 시각적으로 굉장히 전투적으로 와닿는데요. 실제로 식감은 엄청 부드러워서 어르신들이 드셔도 너무 좋을만한 그런 과일입니다. 맛도 좋고 부드러워 먹어도먹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

코코넛 야자수


캄보디아하면 뭐니뭐니해도 이 코코넛야자수가 메인 과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열대과일의 대표격이기도 하지요.!!!

이 코코넛야자수는 일반 칼로는 손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부엌에서 쓰는 커다란 칼도 이 녀석을 손질하다가는 이가 다 빠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육점에서 쓰는 정도의 커다란 칼로 도끼 사용하듯이 손질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코코넛입니다. 이 코코넛야자수 안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운 이곳에서 이 물을 마시면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맛은 당연히 개체마다 다르지만, 어떤 것은 좀 밍밍하고, 어떤 것은 굉장히 달콤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 먹고 나서 쪼갠 후 안에 있는 하얀 부분을 긁어 먹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캄보디아 과일들의 가격은 대체적으로 굉장히 싼 편인데요. 관광지에서는 뭘 먹든 1달러는 들어야 겠지만, 현지인들 속에서의 과일은 상당히 싼 편입니다. 코코넛 야자수 같은 경우도 2개에 1달러 정도니 실컷 먹어도 돈이 그리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사탕수수 음료


열대지방이다보니 당연히 사탕수수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시골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사탕수수음료인데요. 시장의 규모나 퀄리티를 봤을 때 이렇게 얼음까지 구비되어 있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지만, 먹는 저로서는 너무나도 반가운 음료였습니다. 


무려 네 봉지를 1달러로 구매했으니 꽤나 싸게 먹었지요? ^^ 

달달하면서도 시원한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웠는데 이 음료 하나로 버틸 수가 있었습니다. 


위의 과일들 말고도 참 많은 과일들이 있는데요. 다 맛보지 못해 좀 서운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수많은 음료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자연의 선물인 음료의 맛은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덥다고 갈증이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신기했네요. ^^


캄보디아에 다녀오면서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너무 풍경이 멋져서인데요. ^^

하늘에서 맞이한 일출 포스팅 보러가기


역시 자연이 주는 선물이 가장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