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먹는 닭갈비, 삼대천왕 통나무집
어릴적에는 뭔가 먹을 때 그 음식을 제일 잘하는 곳까지 가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버지의 그 미식가행보가 참 싫었습니다. 한번 다녀오는 데 보통 하루를 소진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맛있는 음식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기도 했고요. ^^ 어쨌건 저희 가족은 닭갈비를 먹을 땐 반드시 춘천을 간답니다. ㅎㅎ
<춘천에서 먹는 닭갈비, 삼대천왕 통나무집>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닭갈비를 먹고 싶다는 막내 동생의 애교를 이기지 못해 저와 아버지가 또 출동했네요. ^^ 차가 막힐까 싶어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아직 식사 시간도 아니고, 비도 오기에 대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4팀 정도가 대기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대기가 적어서 괜찮았는데요. 이곳은 각종 TV방송에도 많이 나온 곳이어서 인기가 굉장한 곳입니다. 백종원씨의 삼대천왕에도 나와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죠. 대기하는 동안 사진찍으면서 세어 봤는데, 대략 차가 200대 이상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매출을 상상해보며 저도 이런 식당 하나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ㅎㅎ
통나무집 닭갈비 메뉴판입니다. 닭갈비 1인분에 10,000원인데요. 그리 가격이 비싸지는 않습니다. 닭갈비 관련 재료는 모두 국산으로만 사용하는 곳이네요. 포장/택배가 가능한 건 이날 알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가서 먹는 것이 제일 맛이 좋습니다. 드라이브 하면서 이미 마음이 힐링되기 때문에 도착하고 나서 먹는 닭갈비의 맛이 배가되기 때문이죠. ^^
실내 풍경은 특별할 건 없습니다.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닭갈비집 풍경이지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몇몇 테이블을 전담하고 있는 분들이 손님들을 잘 챙기는 것 같습니다. 무척 친절하셨고요. 동생보고 많이 먹는다고 놀리다가 일하시는 분께 한소리 듣기도 했네요. ^^ 계산대 앞에는 도라지엿, 가평잣 두부과자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평잣이 굉장히 유명하지요. !!!
이곳은 물을 1인당 1병으로 제공합니다. 물론 더 마시는 것도 가능하고요. 물과 컵에 대한 청결함을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좋은 것 같습니다. 기본상차림은 매우 단촐한 편인데요. 물김치와 열무김치 정도가 기본입니다. 당연히 쌈채소(상추, 깻잎)가 함께 나오고요.
닭갈비 3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이미 다른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있고, 그 맛있음을 암시하는 향기가 코를 찌르니 기다리는 것이 몹시 힘들었습니다. 닭갈비라는 녀석. 생각보다 익는 데 오래 걸리더군요. ㅠㅠ 그래도 덜 익은 음식을 먹을 수는 없으니... 도란도란 이야길 나누며 기다립니다.
중간중간 직원분이 오셔서 한번씩 뒤집어 주십니다. 손님들은 따로 할 게 없지요. ^^ 저도 집에서 많은 요리를 해봤던지라 몸이 근질근질하고 심심했지만 그래도 전문가의 손을 믿는 것이 더 낫습니다. 답답해서 직접 휘젓다보면 오히려 요리를 망칠 수도 있어요. ^^
얼추 다 익었습니다. 떡부터 건져 먹고, 그 다음 채소들...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기를 먹는 순서입니다. 닭갈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텐데요.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찌릅니다. 떡부터 먹어도 된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떡을 건져먹었네요.
맛이 아주~~~좋습니다. ^^
그냥도 먹어보고, 쌈에 싸서 먹어도 봅니다. 떡과 고기를 같이 쌈을 싸먹어 봤는데요. 쫄깃한 식감과 고기 고유의 그 부드러움과 뻑뻑함이 공존하는 식감이 아주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양념맛이 너무 좋아서, 젓가락을 내려놓을 틈이 없었네요.
그 사이 추가 주문한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물/비빔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둘이 완전 다른 메뉴가 아니고, 위의 사진처럼 동일하게 나오지만, 물막국수를 시키면 별도로 육수가 나옵니다. 그 육수를 부어서 먹으면 물막국수고, 그냥 비벼 먹으면 비빔막국수가 됩니다. 저희는 이렇게 1인용 막국수를 시켜 먹는데요. 이녀석도 맛이 상당히 좋아 안 먹을 수가 없는 메뉴입니다.
저는 비빔막국수로 먹었습니다. 잘 익은 닭갈비와 함께 멋으면 더 맛이 좋습니다.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닭갈비와 상큼한 막국수는 궁합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배가 불러 볶음밥은 생략하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볶음밥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코스인데, 이날은 너무 배가 불렀거든요. 근데 막내 동생이 빠득빠득 우겨서 결국 볶음밥까지 먹게 되었네요.
볶음밥을 주문하게 되면 직원분이 판을 한번 싹 벗겨내 주시는데, 그 모습이 꽤나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깔끔해진 판 위에 볶음밥을 올리고 볶아줍니다. 마지막 볶음밥은 진리라는 걸 모두 알고 있듯이... .맛에 대해서 표현할 필요가 없는 것 같네요. 배는 터질 것 같았지만, 만족도가 최고여서 좋았네요. ^^
볶음밥 위에 역시 닭갈비 한 점 올려서 먹으면 더더더 맛이 좋습니다. 제대로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백종원의 삼대천왕으로 더 알려진 이곳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춘천에 맛있는 닭갈비집이 많지만, 아무리 춘천이라도 잘 못 들어가면 의외로 맛이 없는 닭갈비를 만나게 될 수도 있는데요. 이곳 통나무집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그런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추!!!! ^^
혹 춘천 놀러가는 분들이라면 꼭 들러보세요. ^^
맛있는 먹거리와 가족이 만나면 '행복'이 탄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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