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식뷔페 올반, 메뉴와 맛

Posted by peterjun
2017. 2. 6. 09:42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최근에는 뷔페를 거의 가지 않았는데, 일터 바로 코앞에 있는 여의도 알리안츠 빌딩에 올반이 있어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계절밥상이나 자연별곡보다는 올반이 조금은 더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후발주자이다 보니 인지도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퀄리티면에선 더 나은 것 같거든요. 예전에 고속버스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의 올반에서도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기대를 했습니다. 

<여의도 한식뷔페 올반, 메뉴와 맛>

여의도 한식뷔페 올반

주말 여의도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한산한 편인데, 그래도 유명한 한식뷔페니 엄청 북적거리겠지? 라는 생각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입구가 한산해서 놀랐는데요. 약간 늦은 시간이라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저녁 7시 넘어서 찾아갔거든요. 

여의도 올반 입구

평일 런치는 11시 ~ 오후4시 14,900원, 디너는 17시 ~ 21시 30분 23,900원입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11시 ~ 21시 30분으로 동일한 가격 23,900원이고요. 초등학생은 10,900원, 미취학아동은 7,500원입니다. (36개월 미만 무료)

입구에는 올반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을 짧게 표현해놨고, 원산지를 재료별로 표시해놓았습니다. 이런 원산지 표시는 입구뿐만 아니라, 음식이 나오는 곳들에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올반 원산지표시

예약 없이 갔기에 혹시나 자리가 없으면 어쩔까? 싶었는데, 다행히 바로 안내 받을 수 있었네요. 그렇다고 사람이 없지는 않았고, 거의 만석 상태였습니다. 공간은 꽤 넓었는데, 가장자리 테두리 쪽으로 음식들이 배치되어 있어 사람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구조를 굉장히 잘 잡았다는 생각입니다. 거의 만석 상태였는데 음식 담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일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물론 핫타임에 방문한다면 조금 북적거리기도 하겠습니다만....

올반 내부풍경

올반 봄신메뉴 출시

하루종일 굶었고, 저녁이 되서야 첫 끼니를 먹게 되어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포스팅을 위한 사진을 찍겠다며 돌아다니지도 않았고요. ^^ 그래도 충실하게 담아온 메뉴들은 열심히 사진에 담았습니다. 뷔페에 가면 늘 처음으로 먹게 되는 것이 스프나 죽. 올반에는 세 가지 메뉴(아구지리탕, 연포죽, 호박죽)가 있었는데, 호박죽을 워낙 좋아하기에 이 녀석부터 맛봤네요.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운 호박죽의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호박죽

이제 샐러드를 먹을 차례지만, 이날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거든요. ^^ 속 시원한 아구지리탕과 각종 메뉴를 담아왔습니다. 귀한 아귀 생선살이 토실토실한 녀석으로 한 덩이 담아와서 맛을 봤는데, 국물이 살짝 짭조름하지만 깔끔하게 잘 끓여낸 것 같았습니다. 맑은 국물은 제대로 맛을 내지 않으면 먹기 힘든데, 비린 맛도 없는 것이 꽤 괜찮더군요. 

한식뷔페

산채듬뿍잡채가 다른 곳과 맛이 좀 차별화된 것 같았는데, 채소들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간장양념을 잘 사용한 것 같아 맛이 좋았습니다. 올반의 최고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두부는 여전히 최고였고요. 이 두부를 처음 맛보고, 다시 올반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 한식뷔페에서 먹는 스파게티 맛도 절대 떨어지는 맛이 아니고,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한식메뉴를 골고루 먹지 못하는 분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음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특히 불고기버거가 그랬는데, 제일 눈에 띄었고 비주얼적으로도 참 맘에 들었지만 한편으로 여의도 한식뷔페 올반에서는 제일 아쉬운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래도 좋아하겠지만, 최소한의 구색맞추기 정도의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너무 퍽퍽한 빵의 식감이 생각보다 별로였네요. 

뷔페음식

신선한 샐러드 코너에서 담아온 이런저런 샐러드 메뉴는 어디서나 먹던 그런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의 적정한 맛과 신선함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띈 것은 바로 봄 쭈꾸미 찹샐러드입니다. 쭈꾸미를 잘게 썰어 각종 채소들과 함께 만들어낸 이 샐러드는 건강한 맛이었고, 심심하면서도 은은한 맛이 건강한 밥상을 원하는 분들께 큰 어필이 될 것 같더군요. 파채 콩나물 비빔면은 다른 뷔페의 매운맛과는 다른 거의 맵지 않은 수준으로 맛있게 만들어졌지만, 면이 좀 떡져 있어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한식메뉴들

신메뉴인 엄마의도시락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메뉴였습니다. 내용물은 각자 원하는 대로 담도록 세팅되어 있는데요. 이 도시락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안 먹고는 못 배길 것입니다. 열심히 흔들어서 맛있게 믹스해봤습니다. 안구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완성된 도시락의 모습은 패스하겠습니다. ㅋ 친구들과 한 입씩 나눠 먹었네요. 

도시락

올반에 가면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바로 두부인데요. 그중에서도 순두부는 정말 최고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부드럽고 향도 좋고, 입에 들어갔을 때 가득 채워지는 만족감은 소소하지만 행복을 선물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도 맛이 괜찮아 더 먹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네요. 

순두부

떡볶이

고기 메뉴들은 쌈과 함께 먹으면 좋은데요. 메뉴들 중 양념 업진살 직화구이가 제일 맛이 좋았습니다. 적절하게 양념이 되어 있기도 하고, 작화구이이기에 맛도 운치도 다 잡을 수 있는 메뉴였네요. 약간 달달한 맛도 있어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만한 메뉴입니다. 콩 떡갈비는 약간 독특한 느낌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아이들이 좋아할 맛으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올반 삼합 메뉴가 있었는데, 삼합인지도 모르고 그냥 퍼오긴 했는데, 우리가 아는 상식선의 홍어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오해 및 걱정은 마시기 바랍니다. ^^

고기

고기쌈

면요리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었는데, 잔치국수는 무난했고, 짜장면도 무난했네요. 독특한 국물요리가 있어 제 호기심을 자극했는데요. 배추로 우려낸 깔끔한 육수에 두부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입니다. 심심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독특하기도 했고요.

면요리

두부 돼지고기 탕

만두는 비주얼부터가 최고였는데, 맛도 좋아 한 개만 먹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입니다. 허브치킨은 치킨마니아들에겐 어필될 수 있을 정도였고, 한입찹쌀 탕수육은 정말 한 입에 먹을 정도의 크기로 만들었더군요. 쫀득쫀득한 식감도 맛도 모두 좋았습니다. 

치킨, 순대, 카레, 만두

산채비빔밥도 내 입맛대로 세팅해서 먹을 수 있는데, 배가 터질 것 같다면서도 친구 녀석이 조금만 세팅해서 가져옵니다. 배가 부르니 오히려 생각할 여유가 생깁니다. 두 접시 정도 먹은 이후로는 친구들이 저보고 사진 찍으라며 이런저런 메뉴들을 하나씩 챙겨오더군요. 블로그 처음 할 땐 음식 사진 찍는다고 뭐라 하던 녀석들이 이젠 도와줍니다. ^^

산채비빔밥

비빔밥

꽤 긴 식사시간을 가졌는데, 인원이 많은 단체손님들을 제외하곤 9시 이전에 거의 빠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덕분에 후식메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긴 했는데, 이미 배가 터질 지경이라 그리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엔 다들 후식도 세팅을 잘해놔서 하나의 코스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올반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풀빵이나 붕어빵은 심플하지만 인기 있는 후식 메뉴입니다. 크렌베리쌀빵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두부 도너츠가 제일 좋았네요. 

츄러스도 맛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얼린 홍시도 입가심으로 먹었습니다. 

후식

제일 인기 있는 메뉴는 오곡라떼였는데, 커다란 솥에 따뜻하게 데워진 이 음료는 고급스러운 미숫가루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맛이 좋아 아이들도 연신 떠다 먹더군요. 저는 이 위에 현미쌀 뻥튀기를 살짝 뿌려서 함께 맛을 봤습니다. 고소함이 배가되는 느낌!!

오곡라떼

친구가 떠 온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조금 올려 마지막 입가심을 하고 마무리했네요.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였지만, 세 끼를 한번에 먹었다고 애써 위로하며 다시 일터로 넘어갔습니다. ^^ 하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한식뷔페가 가까이 있으니, 앞으로도 몇 번은 더 가게 될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