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들에 영향받는 나의 소비형태, 소비효과

Posted by peterjun
2015. 6. 26. 19:06 재태크 & 경제 이야기/경제공부

우리는 늘 소비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소비환경속에서 늘 내가 원해서 무언가를 소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소비행태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이론인

소비효과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하려고 합니다.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는 1950년 미국의 하비 라이벤스타인이 발표한 효과입니다.

특정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 걸 말합니다.

이 네트워크 효과에는 밴드왜건효과(band wagon effect)와

스놉효과(snob effect)가 있습니다.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

밴드왜건은 행진 시 제일 앞에서 행렬을 이끄는

서부개척시대의 역마차인 악대차를 의미합니다.

이 밴드왜건은 꽤 요란한 음악을 연주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채 따라가고,

따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따라가고

이런 반복적인 행위가 뒤따르게 됩니다.

 

즉, 특정 상품의 수요가 스스로의 의미부여보다는 다른 이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행에 따라 물건을 사는 소비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로 편승효과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심리현상은 다수가 하는 행위에 나도 껴들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취할 수 있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입니다.

 

예를 들어서) IT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애플의 신제품 '애플와치'에 대해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옆 동료가 살 때까지만 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는데,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이미 구매한 물건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회의를 들어갔는데 협업 부서 사람들이 '애플와치'를

다 들고 있습니다.

이 쯤되면 이 사람은 구매욕구가 생기게 되는데요.

IT회사에서 이런 것에 뒤쳐지는 것은 좀 챙피한 일이기도 하고,

모두가 들고 다니니 결국 구입을 하게 됩니다.

 

내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굉장히 흔한 예시입니다.

저도 그렇고,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스놉효과 (snob effect)

특정 상품의 소비가 증가하면 할수록 그 제품의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에서 나오게 되는 현상인데요.

고상한 척 하는 속물이라는 의미에서 속물효과라고도 합니다.

 

이런 심리를 활용한 판매사례는 명품판매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특정 명품백이 인기가 많아져 수요가 늘어나니

그 보다 가격이 높은백에 눈독을 들이게 되는 현상입니다.

자기과시라는 욕구는 인간 내면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입니다.

이런 심리적 현상들이 고가의 명품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주요 두 가지 소비효과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베블런 효과

미국의 사회학자 베블런 (Thorstein Bunde Veblen)이 언급한 내용입니다.

그는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상층 계급의 소비행태를

비판하기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즉, 베블런 효과 또한 과시욕을 근간에 두고 있으며,

희소성의 가치가 높아져 가격이 올라갔을 때에 수요가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심리를 활용하여 고급브랜딩이나 차별화 판매정책,

또는 고가정책 같은 것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심지어 특별한 손님들만 상대하는 경우도 있지요. 

 

과시효과

자신의 소득과는 상관없이 소비형태가 사회일반 소비수준을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전시효과라고도 하는데요.

뒤젠베리의 상대소득 가설에서부터 출발된 이것은

결국 소득수준에 비해 높은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

일반적인 과시욕이라고 봅니다.

 

그런 영향으로 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더 이런 소비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도시와 근접해 있는 농촌의 경우도 적용되며,

선진국과 후진국의 접촉에 의해서도 생기곤 합니다.

 

의존효과

이것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광고/마케팅 등에 영향을 받아

소비를 하게 되는 효과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는 데에 있습니다.

오로지 판매자의 광고 등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전통적 소비자주권과는 반대되는 개념인데요.

미국의 갈브레이스가 [풍요한 사회] 저서에서

풍요해질수록 욕망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특성

설명하면서 사용한 개념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재화의 생산자는 소비자들의 욕망을

생성해 내기 위해 광고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언더독효과

개싸움에서 져서 밑에 깔린 개 (underdog)를 구경꾼들이 응원하는 것을 빗대어

만들어진 명칭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지 않다면 보통 약자를 응원하게 되는데요.

이런 심리로 인해 동정소비효과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대형 프렌차이즈에 밀리는 동네 상권을 굳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비효과 측면에서만 보자면, 이런 언더독 효과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소비형태가 되겠습니다.

 

다양한 소비효과에 대한 정리를 해봤는데요.

결국 과시욕구라는 것이 이런 다양한 효과들의 근간이 되는

키워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서 나의 소비형태도 점검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