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연다리, 용두암 야경 산책

Posted by peterjun
2020. 4. 6. 08:17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제주여행할 때 늦은 밤에는 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몇 곳이 있는데,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용연다리, 용두암에 다녀왔네요. 데이트코스로도 괜찮을 만한 예쁜 곳이 아닌가 싶네요. 

<제주 용연다리, 용두암 야경 산책>

제주 용연구름다리

제주도 야경명소로도 손꼽히는 코스입니다. 이날 다른 곳에도 몇 군데 들렀는데, 겨울이라 다들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공항에서 가깝다 보니 이곳은 1년 내내 예쁜 밤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 용연다리 야경

다리만 보기에는 너무 짧은 코스이기에 용두암까지 산책하는 계획으로 잡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주 가벼운 산책 정도니 누구도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입니다. 용연은 용이 살았던 연못이라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용연구름다리 야경

제주 밤에 갈만한 곳

용연구름다리는 한천이라는 크지 않은 천 위에 놓여 있는 다리로 밤에 예쁜 조명이 이곳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주변에 특별한 건 없지만, 조금은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즐기고 바로 앞에 바다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는 건 꽤 재미있는 일입니다. 

제주도 한천

용연다리 위에서 바라본 바다

운치 있는 야경이 조금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고, 깨끗한 제주에서의 야간산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주도 작은 정자

작은 정자도 하나 있어 운치를 더해줍니다. 다리를 건너가니 구석에서 군밤을 파시는 분이 계셨는데, 맛보라며 두 개 주셔서 맛본 뒤 하나 사드리기도 했네요. 사람이 없는 시즌이라 장사가 어려울 듯싶었네요.

작은 정자 야경

제주도 용두암 야간 산책

용연구름다리를 건너서 잠시 산책을 하고 다시 돌아와 용두암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바로 옆이라 조금만 걸어가면 나옵니다. 아주 오래전에 용두암을 처음 봤을 때 별 감흥이 없었는데, 그다음에 갔을 때 그 위로 무지개가 생긴 것을 보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는 그런 장소네요. 

밤바다 풍경

용두암 안내석

돌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조명이 많기는 하지만 야간이라 파도소리가 더해지니 살짝 무서운 느낌도 들었네요. 몸이 불편하거나 아이와 함께라면 주의하며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야간 산책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용두암이 되었고, 제주국제공항 바로 옆이라 많은 분들이 잠깐이라도 들르는 경우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예쁜 조명들을 디테일하게 잘 살려놓은 분위기가 참 맘에 들었네요. 

용두암 밤 풍경

잠깐이면 내려갈 수 있으니 내려가서 잠시 멍때리며 용두암을 바라보고, 밤바다 풍경을 보고, 파도 소리를 들었네요. 평화롭습니다. 이때도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 시기엔 사람이 더 없겠지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간이 자연에게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도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특이한 조명

이날 야간 산책을 하며 문득 '제주에는 왜 밤에 갈만한 곳이 적을까?' 생각을 하다가, 다들 밤에 되면 숙소로 돌아가서 술 한잔 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했네요. ㅎㅎ 물론 이날 저와 친구도 숙소로 돌아가 맥주 한잔했습니다. 

[참고 글]

- 초보를 위한 2박3일 제주여행 코스

- 야경이 아름다운 강릉 솟대다리

- 동작대교 구름카페에서 바라본 한강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