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를 위한 2박3일 제주여행 일정
오랜만에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이번엔 나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가장 절친의 여행을 위해 찾았지요. 너무 바쁘게 사느라 해외여행은 0번, 어번여행도 20년 만에 가는 거라 감회가 새롭다 하더군요.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쉼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많이 느낀듯싶어요.
<초보를 위한 2박 3일 제주여행 일정>
처음엔 힐링여행 컨셉으로 잡았어요. 그래서, 드라이브, 바다, 카페, 맛집 정도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좋아하는 박물관 같은 것들도 여러 곳 들르려고 했는데,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열심히 돌아다녔네요.
숙소
숙소는 제주 한화리조트로 잡았습니다. 이건 우리가 원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친구의 도움이 있어서 가게 되었네요. 함께 여행한 친구는 이런 곳의 조식도 처음이라 마냥 신기해했습니다. ^^
얼마 전에 가족 몇 명만 여행을 갔었는데, 조금 좁았지만 하루 4만 원 정도로 괜찮은 숙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리조트로 잡지 않았다면 가성비 좋은 숙소로 잡았을 것 같습니다.
첫째날
김포공항에서 오전 11시 비행기를 탔습니다. 불행하게도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요. 제주도 도착하고 머지않아 신발이 다 젖게 되어, 결국 롯데마트에 들러 싸구려 신발을 사게 되었네요. 공교롭게도 가성비 좋은 이 신발을 둘이 함께 사서 신고 다니는 바람에 이상한 오해를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ㅠㅠ 우리 30년도 넘은 아주 오랜 친구란 말입니다.!!!!!
제주공항 >> 렌트카 대여 >>> 식사 (제주오일장 떡볶이) >>> 애월해변 산책 및 카페 >>> 마트 쇼핑 >>> 숙소체크인 >>> 저녁식사 (고기국수) >>> 생애 처음 마사지 (시원시원) >>> 숙소에서 와인 한잔
비가 와서 문제가 많긴 했지만, 그래도 잘 돌아다녔네요. 마침 제주오일장 장날이라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오일장 떡볶이를 먹으러 갔네요. 애월해변에 많은 카페들이 있고, 바다도 예쁘고 산책하기도 참 좋은데 비가 오니 신발이 다 젖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상드애월, 하이엔드제주 모두 자리가 만석이더군요. 그래도 잘 자리 잡고 커피를 마셨네요.
마트에 들러 신발 사고, 숙소에 들러 체크인 후 다시 나와서 제주시로 갔습니다. 문 열려 있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 자매국수 노형점이 열려 있어 그곳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 뒤 친구도 나도 생애 처음으로 마사지라는 걸 받았네요. 처음이라 이야기하니 강도 조절을 해주셔서 편하게 잘 받았습니다.
리조트 숙소로 돌아와 가벼운 스파클링와인 한 잔씩 하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비 오는 풍경도 좋아하는지라 여행에서 비를 만났다고 해서 그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둘째날
오전엔 비가 왔지만 점점 개었고,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비가 그치니 돌아다니기엔 참 편했습니다.
조식 >>> 사려니숲길 >>> 쇠소깍 >>> 정방폭포 >>> 점심식사 (갈치 세트) >>> 주상절리대 >>> 협재해변 일몰 구경 >>> 용연다리 야경 >>> 저녁식사 (고사리 육개장) >>> 숙소 복귀 후 리조트 시설 즐기기
조식이 가성비는 나오지 않지만, 친구가 먹어보고 싶다 해서 먹게 되었네요. 저녁 뷔페 먹듯이 열심히 먹었네요. ㅎㅎ 그리고 사려니 숲길을 갔는데, 땅이 젖어 있고, 코스도 길어서 다 돌지는 못했습니다. 오르막길이 좀 있다 보니 등산하는 느낌이어서 엄청 힘들었네요. 그냥 절물자연휴양림 갈 걸~ ㅠ
서귀포 쪽으로는 원래 가지 않으려 했는데,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다 해서 내려갔습니다. 쇠소깍에 가서 산책하고, 정방폭포에 들러 폭포를 바라보며 잠시 쉼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점심 식사하러 갔는데, 그 시간이 오후 3시여서 식사가 되지 않아 중문 관광단지까지 가서 먹게 되었네요.
식사 후 주상절리대에 가서 무서움과 경이로움을 함께 체험하고, 부랴부랴 협재해변으로 일몰을 보러 갔습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협재해변. 아쉽게도 제대로 된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멋진 풍경에 우리 둘 다 행복했습니다.
제주도는 밤에 즐길 거리가 별로 없는 편인데, 그래도 뭐라도 보겠다며 움직였습니다. 선운정사에 갔다가 지난해 말에 종료되었다는 걸 보고 좌절하고, 용연다리, 용두암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명한 식당에서 고사리육개장을 먹었네요. 그리고 복귀해서 오락실에서 놀기도 하고,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도 신나게 불렀네요.
셋째날
저녁 비행기라 역시 하루 종일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스케쥴을 엄청 빡빡하게 하진 않았어요. 은근 드라이브가 괜찮은 동네라고 친구가 즐기고 있어서 두루두루 돌아다녔습니다.
조식패스 >>> 아점(보말죽, 칼국수) >>> 우도 여행 (서빈백사, 검멀레해수욕장, 비양도, 우도봉, 우도등대 등) >>> 함덕해수욕장 산책 >>> 동문시장 >>> 렌터카 반납 및 제주공항 이동
이날은 우도 여행이 목적이었습니다. 보말죽, 보말칼국수, 보말전 세트 메뉴를 먹고, 성산항에서 우도로 떠났습니다. 다행히 날이 맑은 편이었어요. 각각의 유명 포인트를 다 들렀기 때문에 꽤 오래 걸렸습니다. 오후 4시 배로 나왔네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함덕해변을 보여주고 싶어 잠시 들러 산책을 했네요. 계속 눈에 밟히던 한치빵도 먹어보고요. 그리고 빠듯하게 동문시장으로 향했는데, 사람이... 사람이... ㅠㅠ 주차장에서 다른 분들 싸움 난거 말리느라 시간이 또 지체되고 ... ㅠㅠ 결국 쇼핑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고 싶었건 군것질은 했네요.
잠시 살기도 했고, 자주 갔던 곳이라 관광이나 빠듯한 일정보다는 휴식이 있는 힐링여행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친구를 위해 이래저래 열심히 움직였네요.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처음 가는 것처럼 둘러봤기에 제주의 멋진 자연을 많이 봤고, 맛난 것도 많이 먹었네요. 이 친구와 다음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부터 하나씩 풀어볼게요. ^^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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