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산굼부리 산책으로 힐링을 하다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형태로 알려진 산굼부리 분화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한라산의 백록담보다도 크고, 경치 또한 장관을 연출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수학여행을 통해 처음 제주를 방문했을 때 다녀왔던 추억이 새록새록한 곳이기도 합니다. ^^ 힐링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 혼자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산굼부리 매표소 앞에는 거대한 하르방이 서 있는데, 어쩐지 옛 생각이 나게 되는 녀석입니다. 처음 제주를 찾았을 때 신기해했던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성인 6천 원, 어린이/청소년 3천 원입니다. 단체로 가면 약간의 할인이 되고, 도민일 경우에도 약간의 할인이 있습니다. 입장료가 있는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비싸다고 볼 수는 없고, 이곳의 가치와 멋스러움을 생각한다면 아깝지 않은 돈입니다.
거대한 분화구가 메인 장소이지만, 주변의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분화구를 둘러싸고 있는 구상나무 산책로까지도 말이죠. 식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여행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산굼부리 코스는 빠르게 돌려고 마음먹는다면 30분이면 충분합니다만, 여유 있게 경치를 만끽하고, 힐링산책을 하려면 2시간 정도는 잡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은 입구 쪽에 있으니 미리 들르는 것이 좋겠고요. 역시 입구 쪽에 매점들이 있어, 커피 한잔 사 들고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가을의 끝자락에 이곳을 찾았는데, 산굼부리는 제주의 가을 억새풀 경치가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새별오름도 억새풀밭으로 유명한데, 산굼부리 또한 다른 곳 못지않게 장관을 연출해 내곤 합니다.
날이 맑아 푸른 하늘과, 먼 곳까지 탁 트여 있는 멋진 경치가 가슴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기분입니다. 가족단위, 연인단위, 그리고 소규모 단체관광객들 모두 연심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아름다운 억새풀들의 향연과 더불어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억새풀의 모습도 참 예쁘기만 했네요.
어디에서 찍어도 포토존이 될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저 또한 이날 찍은 사진만 해도 엄청난 양이더군요.
가을을 한껏 누리며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금방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분화구도 대단하지만, 바깥쪽의 멋진 풍경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네에 앉아 잠시 쉬면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고요.
거대한 분화구는 한 컷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곳이 분화구인지 몰라서 서로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쩐지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기도 했네요.
분화구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면 넓게 트여 있는 공간이 있는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선물해줄 만한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역시 멋진 포토존들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잠시 대기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제주의 전통 무덤들이 한쪽에 자리 잡고 있네요. 어떤 곳이든 조상들의 묘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이 이곳에도 적용되고 있네요. 그곳이 천연기념물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조금 더 걸어가면 억새풀밭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구상나무숲 길이 나 있습니다. 길 따라 산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인데, 구상나무들이 점점 죽어 나가고 있다고 써 있길래 어쩐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산책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에 굉장히 편안하고 조용하게 사색하며 걸을 수 있었네요. 약간 무릉도원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 ^^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좀 더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적한 곳에 앉아 그림도 그리고, 시도 한 편 쓰면 정말 좋을 것 같은 그런 하루... 유명한 관광지지만 언제 가도 좋은 그런 대표적인 제주여행지가 아닐까 싶네요. 힐링산책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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