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최고 전망대, 우도봉에서 바라본 풍경

Posted by peterjun
2016. 11. 12. 10:54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배가 떠야만 갈 수 있는 우도. 그렇기에 제주여행을 계획할 때 우도를 낀 코스가 있다면 반드시 못 갈 경우를 대비하여 추가 코스를 한 가지는 더 짜놓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의 생활이 짧은 여행보다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런 고민 필요 없이 그저 좋은 날 나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우도를 아주 맑은 날 갈 수 있어 정말 좋았네요.

우도봉

저는 투어버스를 활용했는데, 첫 번째 코스가 바로 우도봉입니다. 우도등대가 있는 곳인데, 기사님께서 설명을 하나씩 해주셔서 재미있기도 했고, 관련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등대 중 하나가 바로 우도등대라고 해 주시더군요. 

우도봉길

제주말

'봉'이기 때문에 올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 비탈진 길이 아니고 완만한 경사라 천천히 산책하듯이 걷기에 좋습니다. 무엇보다 멋진 풍경이 펼쳐지니 급한 마음이 생길 일 조차 없습니다. 평화로움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조금 가다 보면 말들이 보이는데, 제주의 풍경이라는 느낌이 딱 드는 그런 모습입니다. 넓게 펼쳐진 초원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속까지도 시원해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바다

우도풍경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금방 끝에 다다르고,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우도 입장에서 육지라고도 할 수 있는 제주도도 당연히 훤히 보이고요. 중간중간 위치한 섬의 절벽면들이 꽤 멋있을 것 같은데, 우도봉에서는 자세히 보기 힘듭니다. 배 타고 한 바퀴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우도산책

이 위에 아무것도 없으니 끝없이 펼쳐진 바다뿐만 아니라 하늘도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초원과 하늘, 바다. 이 세 단어로 충분히 이 풍경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성산일출봉

갈대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있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내 마음을 살살 녹여줍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가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고,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충봉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풍성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자리 잡고 있는 갈대들의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은 내 마음에 치유를 주는 기분입니다. 

평화

억새풀

눈앞에 걸리적 거리는 것이 하나도 없이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리고 맑은 날의 햇살. 한가롭게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 주변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수다조차 자연의 속삭임으로 들릴 만큼 기분이 끝내주는 순간이었네요. 지금도 이 당시를 생각하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우도봉

가을꽃

대략 이 정도 선에서 둘러보고, 시간이 허락되는 만큼 바다를 바라보고, 사색을 하고, 힐링을 하는 편입니다. 우도봉의 제일 윗부분까지 가기엔 마지막 코스는 꽤 가파른 편이거든요. 이왕 갔으니 끝까지 가보려 합니다. 

가을이 저물고 있지만, 마지막 오름길에는 이렇게 예쁜 꽃들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주여행

올라오니 올라온 만큼 더 멋진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한 눈에 우도의 동쪽과 서쪽을 다 볼 수 있어 최고의 전망대가 바로 우도봉임을 새삼 증명합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늘 걸리적 거리는 편인데, 이때만큼은 그런 것도 없고, 그저 감탄사만 계속해서 나옵니다. 

철책

하늘

끝까지 올라가면 이렇게 철책이 쳐져 있어 조금은 밋밋하지만, 이미 감성은 폭발하고 있으니 카메라 셔터는 연신 눌러집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만큼 아름다운 하늘도 이날 저에게 많은 힐링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30~40분 정도면 넉넉하게 둘러 볼 수 있으며, 이렇게 맑은 날이라면 시간이 허락되는 한 최대한 머무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 우도봉인데, 갈 때마다 큰 선물을 받고 오는 것만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