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역 맛집 소문난 잔치국수, 만두로 혼밥

Posted by peterjun
2017. 8. 30. 23:30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노들역 근처에는 대단한 맛집이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가 종종 이용하는 가성비 좋은 엄마손뷔페가 있지만, 이런 곳을 맛집이라 하지는 않지요. ^^ 한강대교로 이어지고, 상도터널로 이어지고, 다양한 길들로 갈리기 때문에 주거지가 얼마 없습니다. 당연히 먹거리 상권이 엄청 발전하기는 힘든 지리적 위치이기도 합니다. 

<노들역 맛집 소문난 잔치국수, 만두로 혼밥>

노들역 맛집 소문난잔치국수

그 와중에 인기가 많은 곳이 한 군데 있으니 바로 소문난 잔치국수입니다. 오래된 허름한 가게지만, 맛있는 국수 한 그릇 먹기 위해 동네분들, 택시 기사님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4월 ~ 10월 사이에는 직접 갈아 만든 콩국수가 인기 많기도 합니다. 

상도터널 모습

실내 풍경은 참 옛스럽습니다. 잔치국수 육수의 기반이 되는 멸치가 수십박스 쌓여 있는 것도 나름 정겨운 풍경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 주거지와 함께 사용하는지 곳곳에 생활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작은 방도 하나 있고요. 


손님들

바깥에 두어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식사 시간에는 주차가 어려울 수도 있겠더군요. 암튼 오후 2시 다 되어서 갔는데, 북적거리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손님은 있었습니다. 저처럼 혼밥하러 오신 분들도 꽤 있었고요. 먹는 동안에도 주로 혼밥러들이 찾아오십니다. 물론 연령대는 좀 되는 편!

메뉴 구성

메뉴는 잔치국수, 비빔국수, 만두, 콩국수 이렇게 네 가지만 있습니다. 저는 잔치국수 + 만두를 주문했네요. 예전에 국수가 3천 원이었는데, 언제 올랐는지 한 방에 크게 올리셨네요. ㅋ 그래도 비싼 가격은 절대 아니지요. 만두도 7개에 3천 원이면 훌륭합니다. 

잔치국수 세트

잔치국수

잔치국수와 김치가 먼저 나왔습니다. 비주얼이야 뭐 특별날 것도 없지요. 잔치국수는 면발 적당히 익히고 육수만 맛있으면 언제든 뚝딱 한 그릇 할 수 있는 우리네 음식입니다. 멸치 육수가 진하게 우러나있지만, 부담스러운 비린 내음은 나지 않습니다. 틈틈이 한쪽 테이블에서 멸치를 다듬곤 하시더군요. 

중면으로 만든 잔치국수

국수의 면발은 중면을 사용합니다. 전 면 종류는 가리지 않는 편이라 중면 스러운 식감도 좋았습니다. 

만두

잔치국수와 만두 혼밥

7개의 작은 만두.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혼밥하는 저에겐 양이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국수 한 그릇에 만두 두 개 정도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따로 포장할 수도 없어 다 먹긴 했네요. 만두는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만두피가 쫀득쫀득하여 식감이 꽤 좋습니다. 과하지도 적지도 않은 속 내용물도 어지간히 맛이 좋고요.

고기만두 속

다 먹고 나니 배가 엄청 부릅니다. 국수라 금방 꺼질 듯싶기도 하지만, 포만감은 저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해줍니다.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사람 많은 곳에 혼밥하러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여긴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편하게 먹었네요. 

노들역의 유일한 맛집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곳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곳은 아니지요. 잔치국수 먹으러 차 끌고, 대중교통 이용해서 갈 필요가 있나요. ^^ 그저 이 근처에서 먹거리를 찾는 분이 있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곳이라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