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60년 전통 충무김밥, 뚱보할매 맛 그대로인가?
충무김밥 정말 유명하지요. 유명한 만큼 실망할 때가 더 많은 음식이기도 해요.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다가 버린 적이 수차례. 개인적으로 명동에서 파는 걸 맛있게 먹곤 했습니다. 예전에 알쓸신잡 통영 여행 편을 보고 여러 번 사 먹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꽤 오랜만에 맛보게 되었어요. 압구정 충무김밥에서 포장해와서 먹었습니다.
<압구정 60년 전통 충무김밥, 뚱보할매 맛 그대로인가?>
60년 전통이라고 해요. 충무뚱보할매김밥 원조는 통영에 있습니다. 압구정 맛집으로 알려진 이곳은 다섯째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요. 김밥광인 저는 어떤 스타일이든 잘 먹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요 근래엔 친구가 만들어 준 캘리포니아김밥 이라는 걸 맛나게 먹었었네요.
영업시간 : 10시 30분 ~ 21시 30분
오후 한적한 시간에 들러서 사 왔습니다. 오픈형 주방이라 다 보입니다. 8개짜리는 7천 원, 10개짜리가 8천 원입니다.
8개짜리로 세 개 주문했습니다. 충무김밥의 핵심인 깍두기와 오징어도 세 팩. 된장국도 세 병 포장해주십니다. 대중교통 이용하냐고 물어보셔서 멀다 했더니 좀 더 꼼꼼하게 포장해주십니다. 친절하셨어요.
당연히 양이 모자라기에 집에 들어오는 길에 떡볶이와 순대도 조금 사 왔습니다. 충무뚱보할매김밥은 압구정점 말고 서초점도 있었네요. 진즉 알았더라면 압구정까지 안가고, 서초로 갔을 텐데... ㅋ 늘 명동에서만 사 먹었기에 이번엔 다른 곳에서 먹어보고 싶었네요.
색감은 참 예쁘지만, 향은 늘 먹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명동 충무김밥은 무김치가 꽤나 신 편이었는데, 여기는 조금 덜 시큼한 버전이었습니다. 오징어 양념 맛도 달랐고요.
오래전 처음으로 충무김밥을 맛봤을 땐 뭐 이런 걸 먹나 싶었어요. 김에 맨밥 싸서 먹는 게 어이없었지요. ㅋ 하지만, 통영에서의 그 유래를 듣고,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네요. 금방 쉬어버리는 김밥이기에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는... 오래전 시절 어부들의 나름 현명한 먹거리 대응입니다.
전통은 전통이고, 음식은 맛있어야겠지요? 우리 가족이 충무김밥을 종종 먹는 건 당연히 깍두기와 오징어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맛이어서 명동보다 맛이 없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네요. 특히 오징어가 좀 아쉬웠는데, 통영에서 맛을 본 적이 없다 보니 비교는 어려웠습니다. 두 시간을 들여 다녀왔는데, 그 보람을 느낄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간 김에 맛보는 정도는 괜찮은 수준. 가격도 싸지 않고요.
집 앞에서 사 온 떡볶이와 순대가 더 맛있었어요. ㅠㅠ 김밥, 떡볶이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데, 이날은 떡볶이가 이겼네요.
'유명세'만큼 특별한 느낌이 없어서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절하게 잘 포장해주셨는데, 맛까지 좋았다면 정말 극찬을 늘어놓았을 거에요. ㅋ
다음에 또 사 먹을 땐 서초점 or 명동으로 다시 고민해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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