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맛집 3대천왕 호수식당 본점, 진짜 부대찌개
요즘은 30년 전통, 40년 전통... 이런 말이 식당 앞에 쓰여 있으면 되레 안 가게 됩니다. 새로 생긴 걸 뻔히 하는데, 어디서 엮어서 장사하는 곳들이 너무 많지요. 하지만, 개중에는 진짜배기도 있습니다. 정말로 한 자리에서 수십 년을 장사한 분들. 그중 하나인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와 더 인기를 얻고 있는 동두천 호수식당 본점에 다녀왔어요.
<동두천맛집 3대천왕 호수식당 본점, 진짜 부대찌개>
동생이 근래 동두천 쪽에서 일하게 되어서, 가족끼리 다 같이 얼굴 보러 한 번 다녀왔네요. 당연히 맛난 음식도 먹어야 하기에 호수식당 본점을 미리 생각하고 갔습니다.
영업시간 : 10시 ~ 22시
휴무일 : 둘째/넷째 일요일
동두천 구시가지 쪽에 위치해 있어, 사람이 그리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닙니다. 동네가 동네인 만큼 외국인들도 꽤 많이 보이긴 했지만, 사람 자체가 많지 않아서... 조금 썰렁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지나가다가 교통사고도 목격하는 바람에 괜히 으스스~한 느낌도 들었네요.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손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동두천 맛집다운 풍경입니다.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보다 식당 안에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어요. 먹고 나올 땐 대기도 꽤나 길었던... ;; 신발 분실이 잦다며 주의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울 가족은 입석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네요. 엄청 넓은 곳은 아니에요.
부대볶음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부대찌개를 먹어보지 않고 볶음을 먹을 순 없었네요. 간소한 밑반찬이지만, 제 입에 잘 맞았습니다. 다들 본 메뉴 먹느라 반찬에 손도 안 댔지만, 전 열심히 먹었어요. 무말랭이를 워낙 좋아하고, 동치미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정말 맛이 좋았거든요.
호수식당 본점 부대찌개엔 쑥갓이 넉넉하게 들어간다는 것이 일단 비주얼적으로 바로 보이는 부분이네요. 당면 사리가 들어가지만, 라면 면발 좋아하는 분이라면 사리는 따로 주문하는 게 좋습니다. 울 가족들은 어느 정도 먹다가 추가했어요.
빨간 국물의 부대찌개 색감은 확실히 식욕을 불러 일으킬만합니다. 향기는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이쯤 되면 배에서 자동으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밥은 대접에 나옵니다. 찌개 덜어서 함께 먹기 좋도록 말이죠. ^^ 세련미는 빠질지 몰라도 제대로 먹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유명한 부대찌개 프랜차이즈의 맛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익숙한 면으로 따지면 당연히 늘 먹던 게 좋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부대찌개 맛이 더 좋았습니다. 뭔가 원조를 맛본다는 기분이 들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고요.
들어가는 햄이 완전 달랐어요. TV에서도 살짝 본 것 같은데, 이걸 진짜 햄이라고 하나요? ㅋ 전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깡통햄을 선물로 주고받는다는 사실에 놀라는 영국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랬던 그들도 부대찌개를 정말 맛있게 먹었지요.
국물이 정말정말 진했습니다. 양도 넉넉한 편이라... 라면 사리까지 더해서 먹었다가 결국 음식을 남기고 말았네요. 절대 남기지 않는 스타일인데... ㅋ
동두천 부대찌개를 먹고 싶어서 일부러 갈지는 의문이지만, 제대로 된 부대찌개를 맛봤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네요. 배도 든든했고요. 혹 지나갈 일이 있으면 꼭 다시 들러서 먹고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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