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섬 메밀꽃 축제, 여유로운 가을 한강 산책
날이 좋은 가을엔 역시 산책이 제격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잠시 짬을 내어 경치 좋은 곳을 거닐며 힐링도 하고 사색도 하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한강 서래섬에서 메밀꽃 축제를 한다기에 둘러보고 여의도까지 여유롭게 가을 산책을 즐겼습니다.
<서래섬 메밀꽃 축제, 여유로운 가을 한강 산책>
반포쪽에 위치한 서래섬은 한강위의 인공섬입니다. 그리 크지 않아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정도지요. 9호선 신반포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메밀꽃 축제를 열었는데, 가기 전부터 메밀꽃이 그리 많이 피어있지 않다는 정보를 알고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날씨 좋은 가을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더군요. 연인끼리 데이트도 하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로 찾기도 하네요. 많지는 않지만, 옛날 교복체험, 꽃 타투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서래섬에 들어가는 다리가 참 예뻤어요. 많은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기념 사진 찍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쁜 가을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짧은 다리 위에서 바라본 좁은 한강길도 제법 멋스럽네요.
하얀 메밀꽃이 탐스럽게 피긴 했지만, 전체 군락지 중 한 20% 정도?만 피어있네요. 관리문제인지, 축제일정을 잘못 잡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혼자 갔고, 이렇게 구경하고 산책하는 정도만 해도 충분했기에 그리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네요.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들. 그리고, 아름다운 한강과 가을 하늘들.
천천히 걸으며 이 가을을 온 몸으로 느껴봅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거닐었던 것 같아요. 복잡한 것들도 다 내려놓고, 평화로운 풍경들을 감상하며 이 시간을 온전히 즐겼습니다.
도깨비 드라마를 여러 번 본 저로서는 메밀꽃을 떠올리면 이 드라마가 함께 생각나곤 합니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메밀꽃 축제를 하는 서래섬을 벗어나도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길들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긴 거리를 산책하는 분들이 저 말고도 꽤 많았네요. 억새풀들, 알록달록 예쁜 꽃들...
걷는 이들보다 더 많은 라이더들. 자전거 타고 달리는 모습들이 모두 밝고, 상쾌해 보입니다. 가끔 음악 틀고 지나가는 이들을 보면 저 모습 자체가 행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리고, 강태공들...
동작대교를 지나 철교, 한강대교까지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치고, 수없이 많은 평화로운 풍경을 지나쳤네요. 약 15,000보 정도의 걸음을 걸었는데, 너무 힘들지 않은 적당한 수준의 산책이었네요.
마포대교까지 갈까? 하다가, 63빌딩에서 멈추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날이 좋은 가을의 어느 날, 좋은 풍경 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고 걸어보세요. 힐링이 따로 없습니다. ㅎㅎ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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