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 때 걷기 좋은 산책길, 한강대교 풍경

Posted by peterjun
2017. 7. 31. 01:12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은 늘 그렇습니다. 리듬을 타듯이 굴곡을 그리고, 때마침 곡선이 아래쪽으로 푹 패여 있을 때 우린 무척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올라갈 리듬을 기대하며 잘 이겨내고, 견뎌내는 마음이 참 중요하지요. 가끔은 견디지 못해 삶의 끈을 놓는 분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몸과 마음을 릴렉스하고 걷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이 힘들 때 걷기 좋은 서울 산책길, 한강대교 풍경>

한강대교

예전엔 마포대교를 종종 찾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내던진 그 자리. 그래서인지 그곳에는 많은 이들이 남겨놓은 응원의 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재정비되어 생명의 다리로 거듭난 모습마저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색하며 걷기에 좋은 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생명의 다리 마포대표 산책

도로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곳을 걸어봤습니다. 때마침 한강대교가 가깝게 있어 별 생각 없이 걷게 되었네요. 중간에 노들섬이 있어 어쩐지 조금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넉넉한 보행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63빌딩

좌측을 보면 한강철교가 보이고, 저 ~~ 기 앞에 63빌딩이 보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죠. 서울에 살면서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전 줄곧 이 근처에서 지내다 보니 종종 놀러 가곤 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니 갈 일이 거의 없어집니다. 스타트업할 때 국가의 기술보증을 받기 위해 40층 언저리에 가본 게 마지막이네요. 그때 멋진 꿈을 꾸었는데... 3년 만에 폐업했었지요. ^^

하늘

조금은 멍~한 상태로 걸었는데, 한강을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는 했는데, 무언가 이룬 사람들의 열정과 열심을 보니 그저 핑계일 뿐이라는 걸 최근 들어 많이 깨닫게 되네요. 제 친한 친구의 말대로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있는데, 자신의 그릇 크기를 모른 채 그저 많이 담으려고만 하니 안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힘이 남아 있고, 아직은 좀 더 열심히 살아갈 마음이 있으니... 이제부터 진짜배기로 해보자! 라는 결심을 해봅니다. 

한강 풍경

마포대교에만 있는 줄 알았던 다리 난간의 문구가 한강대교에도 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는데도 자꾸 눈에 들어오더군요. 다리 위를 걷다가 괜히 눈물 한 줌 훔칠뻔 했습니다. ㅋ

생명의다리

한강대교에서 바라본 풍경

걷다 보면 노들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섬의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던데... 이 안에서 산책할만한 길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강 중간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이곳에 참 좋은 문구들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어땠어?'

....

'하늘을 봐봐'

....

'아니면 커피 한 잔 어때?'

....

'바람 참 좋다.'

....

'우리 이제 산책이나 할까?'


네.... 산책이나 좀 하죠. ^^

노들역 버스정류장

노들섬을 지나면 다시 한강대교 다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계속 걷습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걷다 뒤돌아볼 줄도 압니다. 앞만 보고 달리면 오히려 더 부대끼고 힘들기만 하더군요. 삶도 그런 것 같아요. ^^ 

한강

sos전화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고 나니 목적지가 없어져 버렸네요. ㅠㅠ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아 이대로 계속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용산역. 이 근처 발전이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휘황찬란한 새빌딩들이 어찌나 많이 들어섰는지... 마치 외국 도심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새빌딩

역에서 지하철타고...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가서 서점에 들러 책 읽고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한강 다리를 한번 걷고 오면 꽤 많은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거죠. 삶이 힘들다고 너무 축 늘어져 있기만 하면 오히려 더 가라앉는 것 같아 싫더군요. 좀 더 힘을 내야지요. 혹, 힘든 일 있는 분이라면... 이렇게 저처럼 한강 다리 한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