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역 만화카페 휴, 혼자놀기 좋은 곳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우리만의 아지트. 바로 만화방만화카페로 오픈하는 곳이 많아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한 번쯤 가보겠다고 한참을 벼르다가 이제야 가게 되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만화카페 휴. 가게의 컨셉이나 특성상 혼자 놀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고, 커플이 함께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전 어릴 적 만화방 동기인 친한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한창 돈 벌 나이라고나 할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오랜만에 만화방을 가는 친구의 발걸음은 유난히 유쾌했습니다. 저 또한 설레임 가득이었고요.
*영업 시간*
09시 ~ 02시 (일요일 ~ 목요일)
24시간 영업 (금요일 ~ 토요일)
*가격 정보*
평일 3시간 : 4,000 원
평일 온종일 : 9,000 원
칙칙했던 만화방과는 다른 컨셉인 만화카페. TV 등의 매체에서 많이 봐왔기에 기대를 엄청 하고 들어갔네요. 하지만, 들어가자마자의 느낌은? 어라!!! 그냥 깔끔한 만화방인데 ;;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체 난 뭘 기대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ㅋ 아마 이곳에 가기 전에 신림에 있는 만화카페 모습을 웹에서 너무 열심히 살펴봤나 봅니다. 곳곳에 고양이가 있는 풍경까지... 거긴 정말 카페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곳은 순수하게 '만화'에 집중하도록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없어선 안 될 다양한 간식들. 가장 중요한 컵라면은 1,500원, 끓인 라면은 3,000원입니다. 만두는 2,000원. 커피 종류도 있긴 하지만, 저와 친구는 사발면 + 하늘보리 음료를 시켰습니다. 온종일 9,000원짜리로 끊고 편안한 자리를 찾아봅니다.
TV에서 봤던 누워서 볼 수 있는 방들이 2층 구조로 벌집 모양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잠깐 들어가서 누워도 보고, 엎드려도 보지만... 너무 편한 소파가 눈에 띄는 바람에 방은 포기했네요. 이날을 질투한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아마 그 친구와 가게 되면 방으로 들어갈 것 같네요. 뒹굴뒹굴하면서 보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라..
만화책이 한가득입니다. 항상 고민은 뭘 봐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네요. 고르기 시작하면 끝도 없으니...그냥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부터 봅니다. 식극의 소마. 소마 시리즈 중 하나인가 봅니다. 집어 들고 보다가 1권에서 포기. 계속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너무 일본 스타일로 그려진 그림이 어쩐지 거슬렸네요. 특히 맛을 표현할 때 마치 성적인 표현을 하는 듯한 느낌에 어쩐지 거부감이... ㅠㅠ
친구는 로드매니저. 재미있다며 저도 보라고 권하더군요.
하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건 '진격의 거인'. 이 만화를 접한 건 꽤 되었지만, 종일반으로 선택한 지금 정주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만화 앞부분 봤을 때 인간 내면을 너무 잘 그렸다는 점이 정말 맘에 들었거든요. 상당히 잔인한 만화라 조금 울적해지는 기분도 들지만, 열심히 달렸습니다. 속독을 잘 못해 뭘 봐도 정독하는 습관이 이럴 때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17권에서 대략 한 사이클이 끝나는데, 뒤에 몇 권 더 있었지만... 덜 아쉽기 위해 이야기 흐름이 하나 마무리될 때 즈음 끊었습니다. 이때가 저녁 10시. 대략 6시간 정도 있었네요. 그즈음 되니 꽤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 그만 나가자고 합의보고 길거리 떡볶이를 맛있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만화책 보니 정말 재미있고 좋더군요. 웹툰 세대가 아니어서 만화 자체를 굉장히 오랜만에 봤습니다. 혼자서 피서지 온 마냥 즐기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다음에 또 가기로 약속하고... 발길을 돌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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