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이 트랜스포머보다 재미있는 이유

Posted by peterjun
2017. 7. 11. 16:39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를 보고 상당히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1년 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내려놓은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너무 재미있게 보게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두 영화를 비교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1. 이야기 흐름의 일관성

두 영화 모두 지극히 현실적이지 않은 판타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상상을 자극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장면들과 연출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일관성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트랜스포머는 너무 복잡하게 꼬아놓았고, 산만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지치게 되지요. 함께 본 제 친구는 심지어 졸기까지 했습니다. 어렵고 정신없으니...자연스레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 스파이더맨은 거대하고 복잡한 시나리오를 끌고 와서 괜히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았습니다. 개연성까지 생각하며 영화를 볼 필요가 없지요. 그래서 몰입도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2. 등장 요소

트랜스포머는 판을 너무 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요소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의 영화 속에 다 넣으려고 하니 너무 압축하게 된 것 같더군요. 한 번의 영화를 보는 동안 모든 것들을 다 이해하기 힘들었고, 무엇에 중점을 두고 봐야 할지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스파이더맨은 확실히 우리가 무엇을 봐야할지 명확히 표현해줍니다. 아무래도 하나의 영웅에 집중하게 되니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강조의 연출'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네요.

팝콘

3. 연기의 흐름

때로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영화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번 트랜스포머 역시 거대한 과거의 역사를 함께 보여주었는데, 다양하게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 흐름이 생각만큼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옵티머스 프라임에 대한 부분이 제일 실망스럽기도 했고요. (제일 기대가 컸던 부분인데...ㅠㅠ)

반면 상큼하게 혜성처럼 등장한 톰 홀랜드라는 멋진 배우의 스파이더맨 연기는 정말 멋졌습니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느낌까지 들었으니 말이죠. 외국 배우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제 눈에 너무 쏙 들어와 이래저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 톰 홀랜드 출연 영화 작품 정리


트랜스포머는 늘 그래왔듯 화려했습니다. 연출도 정말 멋진 부분이 많았고요. 모두가 욕을 했지만, 사실 전 그 정도는 아니었네요. 좋아하는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점수가 늘 높은 편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보다 재미있었던 후속작이 없다는 것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스파이더맨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왔기에 누군가 보러 가자고 하면 당장이라도 다시 보러 갈 것만 같네요. ^^ 그게 아니라면.... 이제 어벤저스를 기다려야겠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