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며느리와 함께 삼겹살 파티

Posted by peterjun
2016. 4. 23. 21:09 일상이야기/다문화 가족 이야기


한 집에서 사는 가족 수가 많다보니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늘 누군가는 함께 먹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항상 그게 제 차지이다보니~ 전 좀 꺼려합니다. ㅠㅠ) 최근에 상품으로 받아온 고기 구워먹는 판을 시험삼아 활용해 보기 위해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며느리와 함께하는 첫 삼겹살 파티였네요. ^^


<캄보디아 며느리와 함께 삼겹살 파티>



키친아트 상품인데, 전기로 이용하는 불판입니다. 판 아래쪽에 기름을 담는 통이 연결되어 있어 삼겹살 구울 때 정말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얼마 전 온 가족들이 실내낚시터에 놀러갔다가 업어온 상품이네요. ㅎㅎ



예전 같으면 저 혼자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늘 분주했었는데, 며느리가 둘이나 있고, 막내 딸도 이제 성인이 되어서 그런지 조금씩만 거들면 금방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고기 굽는건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구우면서 먹어야 맛있기에 누군가 한 명은 계속 고기를 구워야 합니다. 늘 해왔던 일이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가 고기를 열심히 구웠습니다. 



가족끼리 화기애애하게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고기굽느라 그럴 여유는 없었네요. ^^ 저희 가족들은 마늘, 양파, 김치 모두 구워먹는 걸 좋아해서 다 구웠네요.


캄보디아에서 온 가족이 생겼다고 해서 삼겹살 파티가 좀 더 별날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삽결살을 구워 먹는 걸 조금 어색해 하긴 했네요. 캄보디아에선 이렇게 먹지는 않는다고 한 것 같습니다. 아직 의사소통이 완벽하지는 못해서 조금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


오늘은 점심 식사 후에 저와 두 제수씨가 무려 4시간 정도를 함께 놀았습니다. 대화하고, 옛날 가족 사진들 구경하면서 웃고 떠드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네요. ㅎㅎ



삼겹살을 먹는 데 채소쌈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큰제수씨가 깨끗하게 씻어서 세팅해 놓았습니다. 그 사이에 막내 동생이 된장찌개를 끓였네요. 작은 제수씨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평일에 집안 일을 많이 하기에 큰제수씨가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당부했네요. ^^


보기 훈훈한 광경이었습니다. 



삼겹살이기에 조금 바싹 구웠습니다. 오랜만에 한 삼겹살 파티여서 그런지 정말 신나게 먹은 것 같습니다. 식구들 다 먹을때까지 고기를 구웠지만, 늘 해왔던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했네요. 


먼저 식사를 마친 제수씨가 바통터치를 해줘서 조금 늦게 먹었지만, 저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풀샷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 포스팅이었지만, 행복한 식사 시간을 기념하여 남겨봅니다. 요새 작은 제수씨는 캄보디아 과일을 많이 찾는데,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익지 않은 망고를 사다놨는데, 아껴먹다보니 집에서 익어버린~~~ ㅠㅠ 


오늘도 다문화 가족인 저희 집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