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휴게소에서의 여유, 전망대 공포
바닷길이라고나 할까요? 왼쪽도 바다, 오른쪽도 바다, 시화방조제는 그렇게 바다 한가운데에 길이 나 있는 곳입니다. 그냥 상상만으로도 이 길이 참 멋스러울 것 같은 그런 곳이지요. 친구와 가볍게 드라이브 차 다녀왔습니다. 쭉 가면 멋진 섬들에도 도달하지만, 휴게소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전망대에 올라가 공포스러움도 체험했네요.
<시화방조제 휴게소, 전망대 이야기>
바다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니 다른 서해에서처럼 시간에 따라 물을 구경할 수 없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더 좋은 곳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서울에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드라이브코스인 것 같습니다.
휴게소 자체는 큰 기능을 하지 않지만, 부지를 넓게 잡아놓아 산책하기 좋게끔 만들어놨습니다. 잠시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 부릴 수 있게 테이블이나 벤치도 꽤 있었고요. 바다의 친구인 갈매기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누군가 먹이를 던져주거나 그러진 않는 것 같은데 말이죠. ^^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까운 서해를 찾아 잠시 힐링하는 것도 꽤나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바다 보고 싶다고 매번 동해나 남해, 제주도로 떠날 순 없으니까요. ^^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날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하늘도 바다도 푸르름을 느끼기엔 부족했거든요. 그저 사색과 힐링이 충분할 정도의 풍경들. 오랜만에 후배가 수원에서 달려와 함께 자리했습니다. 휴게소에서의 만남이라니... ㅋ 편의점에서 무려 3천 원이나 주고 콜드브루 커피를 하나씩 손에 들고 테이블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다 구경도 실컷 하고, 갈매기도 실컷 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달 전망대에 도착했는데요. 높은 곳을 정말 싫어하는 저이기에 올라갈 생각도 안 했네요. 그저 전망대까지 얼마가 드나 비용이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되더군요. 빼도 박도 못하고 그대로 올라갔습니다.
대략 25층 정도의 높이. 올라가니 드롭탑(Drop Top)커피숍이 있고, 별다른 시설은 없었습니다. 밖을 내다보는 것조차 힘겨웠네요. 저에게 높은 곳의 공포는 정말 상당하거든요. 바깥 라인으로 차마 다가가기도 어려웠습니다.
한 바퀴 돌고 있는데, 중간에 유리로 된 바닥이 ... ㅠㅠ 친구와 후배가 떠밀 확률이 100%였는데, 다행히도 신발을 벗고 올라가라고 써 있어서... 모두 포기했네요. 여기 올라가고 싶은 호기심보다 신발 벗는 게 귀찮은 친구들 ;; 저로서는 엄청 다행이었네요.
두어 시간가량 시화방조제 휴게소에 머물렀는데, 이곳을 목적지로 정해놓고 와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료 하나 마시면서 산책하고, 전망대도 둘러보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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