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동시장 나들이, 서울약령시, 지네 캡슐 구매
서울 제기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경동시장. 1960년에 시작하여 어느덧 60살이 다 되어가는 시장입니다. 각종 농산물과 산야초를 취급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수산물이나 의류, 화훼 상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인삼 시장이기도 하며, 한약 전문 상가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 경동시장 나들이, 서울약령시, 지네 캡슐 구매>
갑작스럽게 서울 경동시장 나들이를 하게 된 이유는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의 부탁 때문입니다. 통증에 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지네는 특히 허리통증 완화에 좋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효과를 보신 분들도 많다고 하며, 최근 생긴 허리통증 때문에 지네캡슐을 부탁하셨습니다. 워낙 벌레를 싫어하지만, 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평일 : 04시 ~ 19시
주말 : 04시 ~ 19시
(실제로는 오후 6시면 다들 정리들어가신다 합니다.)
1호선 제기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내립니다. 어째 수많은 인파 속에 내가 막내가 아닐까 싶더군요.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이 죄다 어르신들이라 꽤나 어색한 나들이 길이었습니다.
2번 출구를 나서면 그때부터 시장길이 형성된 느낌인데, 나가는 분들보다 돌아오는 분들의 손길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출발에서부터 쇼핑하기엔 부담스러우니까요. ^^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서울약령시 입구입니다. 이 구역에는 수많은 한방 관련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노점상은 없고 거의 건물에서 영업을 해서인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꽤 활기차 보이긴 했습니다. 단순히 약초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약을 제조하는 등 2차 처리가 필요한 일들이기에 주문을 받아서 하는 것 같더군요.
쭉 가다가 사거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경동시장 나들이가 시작됩니다. 각종 농산물, 산야초들, 과일, 수산물 등 없는 게 없습니다. 경동시장을 지나 광성상가를 구경하고 더 가다 보면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청량이 청과물도매시장까지 만날 수 있게 됩니다. 한두 시간으로는 구경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지요. 무엇보다 다른 재래시장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게 아닐까 싶네요.
올겨울에 매생이를 맛보지 못했는데, 완도 참매생이를 보니 구매 욕구가 막 올라옵니다. 경동시장 입구 즈음에 만난 이 녀석을 보면서 오늘의 목적을 잊지말자고 다시 다짐해보네요. 그러다 보니 한 팩에 천 원밖에 하지 않는 떡조차 고민고민하다가 사지 못했다는 슬픈 결과가... ㅠㅠ
그저 평일 오후 시간일 뿐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입니다. 확실히 인삼이나, 각종 약초들이 정말 많이 보였고, 처음 보는 산야초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일반 재래시장과는 다른 분위기여서 서울 경동시장 나들이는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동시장 나들이에서 살까 말까 가장 망설였던 건 더덕, 그리고 견과류였습니다. 국산, 외산 할 것 없이 없는 게 없었는데, 견과류 가게에서는 한참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더덕은 제가 워낙 좋아해서 너무 사고 싶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 또 갈지 모르는데 왜 아무것도 사 오지 않았나 싶네요.)
방앗간도 많고, 한약방도 많아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한약 냄새가 뒤엉켜 묘한 향이 코를 찌릅니다. 시장 골목골목마다 주요 품목들이 조금씩 있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골목마다 풍기는 향도 각각의 개성에 따라 달랐습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구경하고 목적이었던 지네 캡슐을 구매했습니다. 경동시장에서는 살아있는 지네를 팔지는 않습니다. 말린 지네를 가루내어 팔거나, 캡슐 형태로 팔고 있습니다. 캡슐 작업하는 것이 꽤나 번거로운 일이라 아예 가루로만 파는 곳도 있습니다.
한 봉지에 50알. 두 봉지 샀습니다. 한 번에 세 알씩 먹으라고 하시네요. 가격은 싼 편입니다. 35,000원씩 두 봉지니 7만 원 줬네요. 이 분량으로 한 달 정도 복용할 예정입니다. (제가 아니고 지인이~) 지네는 중국산이네요. 국산 지네인 경우 가격이 3~4배 정도 비쌉니다. 구하기도 쉽지 않고요.
벌레를 워낙 무서워하는지라 그 자리에서 지네를 갈아주는 걸로 하지 않고, 캡슐 작업이 다 되어 있는 것으로 구매했네요. 우체국에 들러 택배로 잘 보내드렸습니다.
포스팅 마무리하려고 하니 아쉬움이 다시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올해 경동시장에 갈 일이 또 있을까 싶은데, 아무것도 사 오지 않았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래놓고 집 앞 마트에서 잔뜩 장을 봐왔네요. ㅋ 그래도 재미있는 서울 경동시장 나들이였습니다. 재래시장은 언제 가도 즐겁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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