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 나타나는 증상들, 코로나 확진자 장례식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아니 장례를 치르고 왔습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숙명과도 같지만 언제 마주해도 불편하고 어색한 것이기도 하지요. 관련 제 이야기와 죽기전 나타나는 증상들을 엮어서 써보려고 합니다.
<죽기전 나타나는 증상들, 코로나 확진자 장례식>
코로나 확진자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더불어 그로 인한 사망자수 역시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때까지는 한다리 건너 관계에서도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오미크론에는 역시나 답이 없나봅니다. 가족의 영역 테두리까지 들어와 제대로 할퀴고 지나갔네요.
코로나 확진자 장례식
가족이라고 하기엔 너무 남이고, 남이라고 하기엔 가족입니다. 제가 복잡한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다보니 이런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 마음속으로 따지면 엄연히 가족입니다.
코로나 확진 후 폐렴으로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뉴스로만 보던 일을 마주해야 했는데요. 격리 해제가 끝나자마자 폐렴이 왔고, 보건소에서는 격리가 끝났으니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병원에선 다시 검사하니 확진이 나왔으니 일반 병원에서 받을 수 없다고 하고... 그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떠미루기를 하다가 뒤늦게 입원하셨지만, 이틀만에 돌아가셨네요.
34년만에 뵈었을 때 첫마디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나 때문에 네 엄마랑 함께 살 수 없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그때 참 많이 울었네요.
발인하는 날 날이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져 마음은 더더욱 무거웠네요.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니 온 가족이 힘들어할 수밖에 없고요. 코로나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 깊습니다.
죽기전 나타나는 증상들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내용이기도 해서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정리해봅니다.
- 먹고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 잠자는 시간이 길어진다. 3~4일 내리 잘 때도 있다.
- 오히려 몸이 편안해진다.
- 때로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 갑자기 기운이 돌아와 추억, 덕담 등을 이야기한다.
- 수포음이라는 가래가 낀 호흡소리
- 몸과 얼굴에는 불수의 수축이 일어나기도 한다.
-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검은 눈동자가 점점 커진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생각과 달리 고통속에서 돌아가시는 게 아니라 위의 과정들을 거치고 마지막으로 근육이 이완되고,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멈추게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청각이기에, 가족들은 울음보다는 손을 잡아드리고, 감사의 말을 전달하는 게 좋다고 하네요.
아저씨께 찾아온 폐렴이 고통스럽기도 하셨겠지만, 임종 전에 위의 증상들 중 여러가지가 나타났네요. 갑작스럽게 떠나셨지만, 편안하게 떠나셨고요. 남은 가족들의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또한 삶이니 이겨내고 잘 살아내야겠지요. 날은 봄날인데 마음은 한 없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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