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색공간, 여의도 앙카라공원
작지만 조금은 독특한 풍경을 가지고 있어 서울 이색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앙카라공원. 자매공원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서울과 터키 앙카라의 자매도시 결연기념으로 만든 공원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이곳이 있다면 터키 앙카라에는 서울공원이 있습니다. 9호선 샛강역에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이색공원 앙카라공원>
1971년 8월 23일 두 도시는 자매결연을 맺었고, 77년 5월 1일에 개원했다고 합니다. 터키는 한국전쟁 때 1년 주기로 5,400명의 군인을 파병했고, 741명의 전사자가 있었지요. 우리나라와 상당한 우방 국가로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독특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건물 때문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공원이기도 한데, 터키 전통포도원 주택입니다. 실제로 건물 내부에는 전통 주택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고 있는데, 상시 개방을 하지는 않습니다. 미리 관람을 신청해야 볼 수 있는데, 이건 영등포구청에 문의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터키의 전통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여 날 잡고 가는 것이라면 둘러보는 게 좋겠네요.
이 건물이 공원의 핵심이라면 일반적인 휴식공간으로의 역할도 잘 되어 있어 꽤 한적하면서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계절에 맞게 꽃들로 여기저기 잘 꾸며놓아 눈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기도 하고요.
가볍게 산책하러 갔던 터라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는데, 저처럼 산책하는 분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인분들이 잠깐씩 들르는 곳이라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데, 주말에는 오히려 한산한 편이더군요.
곳곳에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고, 등나무 쉼터 같은 곳도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은 것 같네요. 바람이 꽤 불었지만, 날이 맑아 걷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운 시간이었습니다.
공원 한 귀퉁이에 마련된 정자는 역시나 어르신들이 차지하고 있군요. 동그랗게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뛰어노는 어린아이들... 한적한 느낌이 많이 들다 보니 어쩐지 번잡한 서울 안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 자전거를 타는 분도 있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분도 있습니다.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근린공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기도 하고요.
짧은 글귀들도 마련되어 있어 잠깐씩 마음의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지속적인 긍정적 사고는 능력을 배가시킨다.', '오늘 하루의 가치는 내일보다 두 배의 가치가 있다.' 마음에 담아봅니다.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가로등. 그리고 바로 뒷편에 자리 잡고 있는 트럼프월드 빌딩. 저 건물이 지금의 미국 대통령 이름을 갖다 쓴 거란 걸 트럼프가 대통령 유세할 때에야 알게 되었네요. 당시 콧대가 너무 높아 저 이름을 갖다 쓰기 위해 애를 썼다는 일화를 들었습니다.
작아서 더 좋은 여의도 앙카라공원. 이색적인 풍경도 좋고, 북적거리지 않아 쉼이 될 수 있어 더 좋았던 산책길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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