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보양식으로 좋은 안성 원조 장수촌 누룽지백숙
지난해 9월에 다녀오고 거의 1년 만에 다시 찾은 안성 맛집 원조장수촌. 누룽지백숙 하나로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장수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상호가 많아서인지 원조를 앞에 붙이고 있네요. 세월이 흘러 백숙 또한 다양한 맛의 변화와 시도들이 있기에 요즘엔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곳들이 참 많습니다.
덕분에 원조장수촌은 옛날만큼 손님이 미어터지지는 않지만, 오랜 단골들이 많아 여전히 장사가 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기에 딱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꾸밈없는 담백하면서도 심플한 맛이 오랜 세월 살아오신 분들에게 특히나 어필될만한 그런 맛이지요. 제대로 익은 백숙이 씹기도 편해 이가 약하신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도 좋습니다. 그런 이유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들도 정말 많습니다.
오랜만에 동생 가족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네요. 셋째 동생이 베트남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손녀딸을 보고 싶어 하시는 아버지 의견을 따라 천안까지 갔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작은 제수씨도 누룽지 백숙을 엄청 좋아하는데, 벌써 부부가 닮아가는지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합니다. 온 가족이 다 좋아하는 메뉴이기에, 요 멤버들로 식사하게 되면 거의 이곳에 가는 것 같네요.
기본 찬은 심플하게 나옵니다. 물김치, 겉절이, 풋고추, 깍두기, 갓김치. 늘 이렇게 나오지요. 물김치는 푹 익혀놓은 것이라 깊은 국물이 참 맛이 좋지만, 무우가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겉절이는 참 맛있습니다. 간이 과하지도 않고 참기름 향이 풍미를 더 돋워주기도 합니다. 깍두기, 갓김치 또한 푹 익혀 전체적으로 기본 찬들도 씹기 어려운 게 없습니다. 나름 의도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르신들 취향에 딱 맞춰져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누룽지백숙 두 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정확한 사이즈는 모르겠으나 영계는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푹~~~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치아가 시원찮은 어르신들, 아이들 모두 잘 먹을 수 있습니다. 큰 꾸밈없는 솔직한 비주얼입니다. 맛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기교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그런 맛이지요.
닭고기는 가족들 모두 좋아하는지라, 순식간에 사라졌네요. 아버진 자식들 먹으라고 조금만 드시고 바로 누룽지로 넘어가셨고, 저도 고기는 조금만 먹고 동생들에게 양보했네요. ^^
이곳 원조 장수촌 누룽지백숙의 핵심이기도 한 진짜 누룽지. 노란 빛깔의 잘 익은(?) 누룽지가 제대로 끓여져 나옵니다. 저는 이대로 김치와 먹는 게 좋은데, 취향에 따라 살짝 소금간을 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고소한 맛과 진한 육수의 맛이 제대로 엉켜 백숙누룽지의 진짜배기 맛을 보여줍니다.
막국수를 시키면 늘 너무 과식하게 되고 음식을 남기는 듯하여 이번엔 막국수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막국수도 함께 먹었는데, 그때 제 포스팅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 남겨놓습니다.
가족 외식으로도 괜찮은 이곳 누룽지백숙.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일상이야기 > 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음식 이태원 우육미엔, 우육탕면과 베이징꿔바로우 (35) | 2017.08.12 |
---|---|
김포 도자기 카페 별가까이, 아기자기한 볼거리 많은 곳 (30) | 2017.08.10 |
보라매역 맥주한잔 비어킹, 반반 치킨 매력 (46) | 2017.08.05 |
한식뷔페 올반에서 먹은 추억의 도시락, 텃밭 비빔밥 (36) | 2017.08.03 |
노량진 컵밥거리 떡튀순, 카레떡볶이 / 순대 / 튀김 (38) | 2017.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