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음식 이태원 우육미엔, 우육탕면과 베이징꿔바로우
뜬금없이 이태원 맛집을 가자는 막내의 이야기에 무조건 길을 따라나섰습니다.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은 곳인데 차까지 끌고... 암튼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대만 음식 전문점 우육미엔. 여행 다녀와서 잠깐 아파 의사 선생님도 지카 바이러스를 의심했던 막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팔팔합니다. 우육미엔은 최근 들어 맛집 탐방하는 분들의 입방아에 많이 오르내리는 곳인 듯싶네요. 한때 내집 드나들듯 자주 가던 이태원인데, 이번엔 몇 년 만에 갔습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
<이태원 우육미엔, 우육탕면과 베이징꿔바로우>
빨간색 건물이어서 눈에는 확 들어옵니다. 부자피자 골목 들어가자마자 위치해 있는 곳. 주차를 물어보니 부자피자 앞의 발렛파킹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주차는 약간의 비용을 들여 해결하고...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들 2층에서 식사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네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인테리어... 빈티지함을 살린 꾸밈들이었습니다. 화려함, 아기자기함, 뭐 이런 건 없는...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는데, 10여 개의 테이블이 전부라 손님이 몰리면 조금 북적거릴 것 같더군요.
대만 현지 30년 경력의 쉐프와 국내 쉐프 3인이 모여서 본토보다 맛있는 우육면을 만들겠다는 취지. 만족도 설문지 함께 제출해주면 추첨으로 시식권 준다고 하는데...이런 건 귀찮아서 패스.
막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이번 라오스 여행보다 지난 대만 여행이 더 기억에 남아서인 듯하고, 이래저래 검색하다 보니 이곳을 찾은 것 같더군요. 대만에서 먹은 우육탕면의 맛을 아직 잊지 못했다 하네요. 마침 아버지도 너무 좋아하셔서 맛이 너무 없지 않은 이상 성공적인 가족 외식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무지. 생긴 건 참 예쁘게 생기고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던... 너무 단무지다운 단무지를 원했는지.... ㅋ 그래도 막내는 잘 먹습니다.
이태원우육미엔 2개, 마라우육미엔 2개, 그리고 베이징꿔바로우를 주문했습니다. 셋 다 무난한 메뉴네요. 처음 방문한 이들이나 대만 음식을 직접 맛보지 않은 분들이 거쳐 가야 할 기본 관문과도 같은 메뉴들입니다. 새로움에 대한 시도보다는 추억을 상기하고 싶었는지라 이렇게 기본 메뉴들을 주문했습니다. 물은 보리차 맛이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미정유식. 지금까지 한번도 맛 보지 못한 음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걸 살펴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아버지께서 어쩐지 뜻이 애매모호한 느낌이라며 찾아보라 하셔서 찾아보게 된!!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국물이 무척이나 진해 보이면서 전체적인 그릇의 색감까지 더해져 이국적인 느낌이 확 다가옵니다. 당연히 향신료로 인한 약간의 자극도 동반되었고요. 우육미엔은 진한 국물의 우동하고도 맛이 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첫맛이 너무 짜게 느껴져서 힘들게 먹을 줄 알았는데, 금방 입에 익숙해져 꽤 먹을 만 하더군요. 다만, 대만에서 두툼한 면발을 맛봤던 막내는 면발이 가늘다고 조금 궁시렁대더군요.
마라장을 넣은 마라우육미엔. 매운맛이 들어 있다고는 하지만, 전혀 맵다고 느낄 수는 없었던 메뉴. 기본 우육탕면은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다면 마라우육탕면은 거친 맛이 좀 강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기본이 더 나은 듯. 다양한 부위의 고기들이 들어가 있는데, 도가니 / 업진살 / 사태 등이 들어 있습니다. 부드럽거나 탄력있거나... 하지만, 대만 본토보다는 뻣뻣한 느낌이 좀 들었는데, 이건 취향 문제인 듯싶네요. 저에게는 꽤 좋았던 고기 식감.
베이징 꿔바로우는 그냥저냥 먹을만했네요. 찰진 맛 보다는 좀 더 바삭한 맛이 강했던 꿔바로우. 심플한 소스는 꽤 달달한 편이어서 먹고 있는 우육탕면과 잘 어울렸습니다. 조금은 짠 맛과 이녀석의 단 맛이 함께여서 괜찮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버지와 막내는 대만여행의 완벽한 되새김질은 실패했네요. 조금은 아쉬운 맛이라 평가했습니다. 물론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 했고요. 저는 맛이 강한 음식도 좋아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간이 되지 않은 약한 맛도 좋아하는 편인데, 취향에 맞지 않은 강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맛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전통 음식이 아니다 보니 호불호 갈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요. ㅋ 다음에 가게 되면 그땐 다른 음식들을 맛보고 싶네요. 무엇보다 대식가인 저에게는 양이 부족하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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