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빕스, 조용히 가족행사 하기 좋은 곳
조카 돌을 기념으로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였습니다. 공유할 수 없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기에 완전체로 모인 건 정말 몇달 만이네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다같이 북적거리며 살았는데... 말이죠. ^^ 어쨌건 조카가 살고 있는 천안에서 가족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예약을 늦게 하는 바람에 가고 싶은 곳 예약은 다 실패했습니다.
<천안 빕스, 조용히 가족행사 하기 좋은 곳>
그렇게 해서 천안 빕스로 예약을 하게 되었네요. 물론 빕스가 안 좋은 건 아닌데, 돌 기념으로 모이는 만큼 특별한 곳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ㅠㅠ 하지만,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룸으로 예약할 수 있었고, 다른 가족 행사들이 없다 보니 조용하게 우리끼리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거든요.
천안 빕스 예약 전화번호 : 041 - 566-1997
캄보디아에서 온 조카의 외조부모님은 갑자기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셨네요. 그래서, 부모님, 5남매, 제수씨 둘, 아기까지 10명이었습니다. 돌사진 찍을 때 조금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은지 큰 땡깡 부리지 않고 내내 잘 놀아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겨울 시즌 한정 스페셜 세트로 팔고 있는 메리베리 세트, 얌스톤 안심/등심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나머지는 샐러드바로 이용했습니다.
4대 독자로 사시면서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신 아버지. 그래서 자식을 다섯이나 낳으셨고, 이제는 첫 손녀를 만나 너무나도 예뻐하십니다. 식사는 안 하시고, 계속 손녀만 바라보시니... 자식들이 열심히 음식을 떠다 드렸네요. ^^
천안 빕스가 좋았던 건 음식보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라 좋았고, 우리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룸이어서 좋았습니다. 가족모임, 가족행사는 우리만의 공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집중할 수 있고, 남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연말 모임이 많은 시즌이니 모임장소로도 좋을 것 같네요.
주문한 메리베리 세트와 얌스톤 안심/등심 스테이크는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각자 뜨거운 돌판 위에 원하는 만큼 익혀 먹으니 고기만 좋으면 딱히 나무랄 데가 없지요. 전체적으로 음식도 괜찮았고요. 요즘 베트남 음식인 분짜 인기가 많다고 하던데, 이곳 빕스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 그냥 다른 가족이 가져온 것 맛만 봤네요. 향이 너무 코를 찔러서 먹기가 좀 힘들었거든요.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였는지라, 음식에 집중하기는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꿋꿋이 챙겨 먹었지요. 덕분에 울 집 먹신계 1위로 등극했지요. ^^
아기 쳐다보느라 즐거웠던 시간. 이 포스팅이 올라가는 날이 조카가 태어난 지 딱 1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저 건강하게 잘 커 줬으면 좋겠고, 구김살 없이 자존감 높은 인격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살면서 차별에 휘둘려서 상처받지도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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