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순면옥, 순두부 백반과 막국수

Posted by peterjun
2017. 7. 18. 22:26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양양 맛집을 검색하게 되면 몇 곳이 나오게 되는데, 주로 순두부집 아니면 막국수집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 두부 전문 마을에서 맛있게 먹은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가(포스팅 보러가기) 생각이 많이 났지만,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찾았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맛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양양 맛집 순면옥.

양양 맛집

더 인기 많은 맛집 몇 곳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순면옥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막국수야 완전 두부전문점이 아닌 이상 파는 곳이 많았고, 순두부가 백반 형식으로 나온다는 것 때문이었죠. 다른 블로거님들 사진을 보니 반찬이 이것저것 나와 먹을만해 보였습니다. 

주차공간에 차들이 이미 많길래 이곳이 상당한 맛집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섰습니다. 손님이 많이 있었지만, 실제론 세 팀! 한 팀이 너무 단체여서... 그래서 차가 많았더군요. 

모두부(6,000원), 순두부백반(8,000원), 물막국수(7,000원) 이렇게 시켰습니다. 순두부 백반은 먹어봐야겠고, 날이 더우니 막국수도 먹어야겠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주문받으시는 분이 통일하라고 살짝 강요했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원하는 메뉴로 시켰네요. 

순면옥 메뉴판

순면옥

따로 시키면 오래 걸릴 수 있다 해서 넉넉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순두부 백반, 물막국수, 반찬 모두 함께 나왔습니다. 찬은 다양하지만, 한편으론 심플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맛은 준수한 편. 맛있다고 하기엔 조금 부족했네요.

순두부백반

반찬들

우선 순두부 한 숟가락 먼저 먹어봅니다. 작년에 먹었던 그 순두부와 맛에선 큰 차이가 나질 않네요. 딱 그 맛. 워낙 좋아하는 맛이라 정말 맛있게 맛봤네요. 다만, 이곳은 미국산 콩을 사용하는데, 작년에 먹었던 곳은 국산 콩을 사용한다는 것. 가격은 같다는 점. 이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국산콩만 사용하면 단가가 안나온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진실을 알 수는 없지요. 맛있게 먹었으니 패스~

순두부

물막국수는 시원했지만, 원했던 얼음 동동은 아니어서 괜히 덜 시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약간은 밍밍한 맛이라, 평소 강한 맛의 음식을 먹던 저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원도에 워낙 막국수 잘하는 곳이 많다 보니, 제 입에는 좀 맞지 않았네요. 홍천에 있는 생곡막국수가(포스팅 보러가기) 생각나는 타이밍이었네요.

물막국수

시원한 막국수

다 먹었는데 모두부가 나오지 않아 다시 말씀드리니... 주문이 들어가지 않은... ㅠㅠ 그래도 기다렸습니다. 기분 좋게 여행 왔으니 ^^ 사장님께서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몇 분 더 기다리는 게 뭐 대수인가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나온 모두부. 두부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배가 어느 정도 찼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당연히 서울에서 먹던 막두부와는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너무 뻑뻑하지 않으면서 식감이 있고, 다른 찬 없이도 달달한 맛이 느껴져 간식 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식 빵을 먹는 느낌도 들었고요. 저보다 더 두부광인 친구는 오히려 늘 먹던 두부가 아니어서 그런지 저보다 못 먹더군요. 

모두부

시장이 반찬이라고...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맛집이라고 추천하기엔 아쉬운 곳이긴 하네요. 다른 집에 비해 찬이 많이 나오니 알차게 먹기엔 좋습니다. 든든하게 드실 분들에게 괜찮은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