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듬뿍 백채김치찌개, 보라매역에도 생기다

Posted by peterjun
2017. 5. 1. 14:30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반찬 없이 오로지 김치찌개 하나만으로 승부를 보는 백채김치찌개. 무엇보다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인기가 많아 지점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낙성대역 근처에서 먹어보고 반했었는데, 보라매역 근처에도 생겨 반가운 마음에 친구와 함께 들렀습니다. 

- [다른 포스팅] 낙성대역 맛집 백채김치찌개

<맛있는 김치찌개, 보라매역 맛집으로 등장>

이것저것 욕심내지 않고, 찌개 하나만 정성스럽게 만든다고 입구에 쓰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단촐한 메뉴의 식당입니다. 메뉴가 많아도 잘 운영하는 곳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심플한 메뉴로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곳을 더 좋아하네요.

오픈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내 인테리어가 꽤 깔끔했고, 각종 집기들도 새것이라는 티가 팍팍 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리에는 지난 20년 이상 술집만 있어왔는데, 이렇게 밥집이 생기니 어쩐지 생소하기도 하고, 장사가 잘될까? 생각도 들었는데요. 그래도 요새 인기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웬만큼 손님이 차 있습니다. 구석에서는 혼밥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예전에 갔을 때도 '고기를 아끼면 우리는 망한다!' 라는 문구가 맘에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식사가 나왔기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반가운 문구의 현수막이 주방 앞에 붙어 있는 게 참 마음에 드네요.

메뉴는 김치찌개계란말이 두 가지. 찌개는 1인분 6,500원, 보통(2~3인분) 13,000, 중간(3~4인분) 19,000, 곱배기 24,000, 달걀말이는 7,000원. 그리고 각종 사리. 2명이었기에 보통 하나와 모듬사리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예전에 두 명이서 계란말이까지 시켰다가 배터질뻔 하고 남기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시키지 못했네요.

모듬사리는 라면, 만두, 두부가 나옵니다. 

김치찌개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 양푼은 컨셉인가 보네요. 생긴 지 얼마 안 됐는데, 오래 써서 이럴리는 없으니... ^^ 사람의 심리를 잘 아는 창업주인 것 같습니다. 찌개 원메뉴 판매하는 데 이런 양푼이라니... 센스 좋습니다. 

밥은 대접밥으로 나옵니다. 

우선 돼지고기를 잘라주었네요. 큰 덩어리 두 개, 작은 덩어리 두 개. 다른 김치찌개 전문점 보다 약 30% 정도 고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리 넣어주고, 고기가 다 익을 때쯤 먹기 시작하면 됩니다. 대략 3~5분 정도 끓이면 다 익습니다. 

대접밥에 김가루를 뿌려주고, 고기, 김치, 두부, 사리 등등을 넣고, 국물을 자작하게 얹은 후 먹어주면 제일 맛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 번에 많은 것들을 입에 넣을 순 없으니 사진 찍는 용으로 두어 숟가락 세팅해서 찍어주고, 닥치는 대로 먹어줍니다. ^^

맛은 정말 좋습니다. 김치찌개 전문점다운 맛이라고나 할까요. 고춧가루와 두부에 쓰이는 콩을 제외하고 배추, 돼지고기, 직원 등 모두 국산입니다. 가격과 효율, 신뢰성 등을 고려한 적절한 비율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먹어도 먹어도 나오는 돼지고기 때문에라도 반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한쪽 테이블에서는 육수 리필후 소주를 거하게 드십니다. ^^ 서비스는 뭐 그냥저냥 보통인 것 같습니다. 

워낙 한국적인 음식이고, 맛도 괜찮고, 고기도 많이 들어 있으니 장사가 꽤 잘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놀부부대찌개가 있는데, 장사 엄청 안되거든요. ㅠㅠ 놀부부대찌개 갔는데 맛이 없었던 건 이곳이 처음이었네요. 확실히 비교됩니다. 체인점이라도 주방장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 

보라매역 백채김치찌개는 맛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