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맛집 희정식당 부대찌개 맛있는 이유

Posted by peterjun
2017. 5. 7. 00:20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수요미식회에 등장한 식당들은 유독 환영을 받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프로에 대한 신뢰도가 꽤 높다는 느낌. 이웃이신 오메이징님의 희정식당 포스팅을 보며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고등학교 때 뻔질나게 드나들던 상가에 있었는데 몰랐던 건, 아마 그때는 부대찌개 같은 메뉴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최근 여의도에 상주하고 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벼르고만 있었는데, 이번에 친구와 함께 갈 수 있게 되었네요.

여의도 부대찌개 맛집 희정식당

사실 얼마 전에 차를 끌고 한 번 갔었는데, 주차 실패해서 패스했었습니다. 차 끌고 가는 건 비추. 이번엔 걸어서 갔습니다. 여의나루역 근처에 있다 보니 사람이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젊은 청춘들이 바글바글하기도 하지요. ^^

서울상가 지하1층에 위치한 희정식당은 일단 외관은 허름합니다. 상가 자체도 오래되어 허름하고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엄청난 부자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ㅋ 

희정부대찌개

이곳의 대표메뉴는 티본스테이크부대찌개입니다. 8할의 손님은 부대찌개, 그리고 나머지가 티본스테이크를 선택하는 분위기입니다. 하나씩 시켜서 함께 먹기도 하고요. 전 부대찌개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2인분 주문. 가격은 1인분에 10,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입니다. 

수요미식회 부대찌개

일하시는 분들의 나잇대가 좀 많은 편인데, 활발하고 친절하시더군요. 특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 오시면 정말 깍듯이 대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밑반찬은 배추김치무절임 두 가지. 배추김치는 조금 심심한 편이었고, 무절임은 시큼달달. 먹다 보니 무절임에 손이 더 많이 가더군요. 사실 반찬이 필요한 메뉴가 아니기도 했지만요.

배추김치, 무절임

잠시 후 나온 부대찌개. 외관상 특별할 건 없어 보입니다. 각종 햄과 떡사리, 라면사리가 올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다져진 고기가 올려져 있고, 그 아래에 양념이 깔려 있다고 설명해주십니다. 

부대찌개

희정식당 부대찌개

끓기 시작하면서 천천히 양념을 풀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직접 풀어주고 가십니다. 잘 섞어놓고 보니 다른 부대찌개 집과 다른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일단 햄 종류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런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외관상 비슷하지만...) 그리고 가장 눈에 띈 건 역시나 마늘. 다진 마늘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김포공항 앞에 있는 맛집 공항칼국수가 생각나더군요. 부대찌개에 이렇게 파를 채 썰어서 엄청나게 넣은 건 처음 봅니다.

수요미식회 맛집

보글보글보글... 맛있게 끓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맛있는 부대찌개. 코로 느껴지는 맛있는 내음. 이 녀석 충분히 맛있다는 걸 먹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먹어보면 내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멋진 맛을 기대...

여의도 맛집

함께 먹기 좋게 널찍한 그릇에 담겨온 밥. 찌개를 국자로 덜어 맛을 봅니다. 진한 국물맛이 참 좋습니다. 사골육수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고, 멸치나 다른 해산물을 사용한 육수도 아닌 것 같은데, 풍미가 넘치는 그런 맛입니다. 

조미료 국물에 익숙한 분이라면 조금 덜 강하면서 깊은 이 맛이 그리 대단하다고 느껴지진 않을 듯한 맛.

라면사리

김치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많이 들어가 있고, 채 썬 파가 때론 풍미로 다가왔다가 때론 걸리적거림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충분히 맛있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닌... 그래도 이 정도면 장사 잘될만하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떡국떡

부대찌개 한숟갈

친구에게 "내가 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 라고 말하면서 박박 긁어먹는... 배가 고팠던 것인지, 깊은 맛에 반해 나도 모르게 계속 손이 갔던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가까운 곳에 있으니 기회가 되면 가끔 가서 먹고 싶기는 합니다. 집에서 해 먹긴 역시나 귀찮..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