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천국, 인파 지옥, 그래도 행복한 봄꽃 나들이

Posted by peterjun
2017. 4. 10. 15:27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여의도 벚꽃길. 벚꽃축제 기간이지만,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올해 발표한 축제 기간보다 벚꽃이 늦게 피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한적한 이 길을 혼자 걸어봅니다. 간간히 마주치는 동네 주민과 사진 찍는 분들이 전부. 아직은 만개하지 않은 벚꽃길이지만,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벚꽃 천국, 인파 지옥, 그래도 행복한 봄꽃 나들이>

여의도 벚꽃길

봄철 기운을 만끽 하고 싶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쾌창하게 맑은 날이 별로 없는 것 같아 가끔은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맑은 날이라 다행이기도 했던 이 날. 노랗게 핀 개나리와 일렬로 늘어선 벚꽃 나무들이 조화롭게 산책길을 살펴주고 있네요.

벚꽃

개나리

밤에 다시 걸어봅니다. 밤 길이지만, 아늑함으로 가득한 분위기. 명색이 축제 기간인데 밤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조명도 딱히 예쁘지 않아... 사진 한 장만 찍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네요.

밤에 핀 벚꽃

벚꽃축제 마지막 기간인 지난 주말. 이제서야 만개하기 시작하는 벚꽃인데 벌써 축제기간이 끝이라니... 여의나루역 쪽으로 가봤는데, 역시나 인파 지옥입니다. 가족단위도 많지만, 연인끼리 온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한강 변에서는 각종 공연들이 펼쳐지고... 

한강

벚꽃축제

길을 걷기가 너무 힘듭니다. 머리에 꽃 하나씩 꼽고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는데 왜 내 낯이 간지러운지... 종종걸음조차 힘들고, 걷다 서기를 반복합니다. 마포대교를 지나면 좀 괜찮으려나 했지만, 여전히 막히는 길. 축제의 하이라이트인데, 날은 흐리고 사람은 많고... 벚꽃은 어째 활짝 웃으며 피질 않은 것 같고... 결국 더 걷기를 포기했습니다. 

발걸음을 여의도공원으로 돌렸더니,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는 예쁘게 핀 진달래.

진달래

썩 마음에 들 정도로 만개하지 않았다는 느낌에 다시 걸어 본 평일 여의도 벚꽃 길. 날이 맑으니 이제서야 벚꽃이 활짝 웃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답게 피어,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노닥거리며 하늘하늘 거리는 녀석들을 보니 이제서야 벚꽃의 절정임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축제는 끝났네요. ^^

벚꽃 길

아름다운 벚꽃

개나리와 벚꽃, 맑은 하늘. 이 삼박자가 딱딱 맞으니 걸음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이런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좀 있는지, 산책하는 분들, 사진 찍는 분들이 평소보단 좀 더 있었던 것 같네요. 

개나리와 하늘

푸른 하늘

이게 진짜 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너무나도 여유로운 벚꽃길 산책. 이제 막 푸른 기운이 올라오는 샛강 생태공원과 벚꽃나무들. 그리고 우리가 힘들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건물들이 모두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하늘

멋진 풍경

벚꽃

바람이 솔솔 부니 하나씩 꽃잎이, 꽃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아직은 벚꽃이 지는 느낌보다는 활짝 핀 느낌이 강해 떨어지는 꽃잎을 잡아보려는 시도는 할 수가 없었네요. 

산책길

떨어진 벚꽃잎

소나무 위에 내려앉은 벚꽃. 소나무에도 벚꽃이 피었나? 싶을 정도로 사뿐히 내려앉아 있네요.

소나무

여의도

색감의 조화. 벚꽃만 있어도 아름답지만, 때로는 다른 꽃들과 어우러짐이 더 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눈에도 담고, 카메라에도 담고... ^^

여의도 길

붉은 꽃

햐안색, 노란색. 봄날의 수많은 꽃들은 저마다의 색감으로 우리 눈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벚꽃 구경도 좋지만, 가끔 보이는 귀퉁이에서 저마다의 색감을 뽐내는 꽃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잠깐 앉아서 내려다보면 그게 바로 '마음의 여유'가 되곤 하지요.

하얀 꽃

노란 꽃

길가에 홀로 외롭게 떨어져 있는 벚꽃 한 송이.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꽃들 사이에서 문득 외로움도 느껴봅니다. 

벚꽃 한송이

담쟁이넝쿨

방음벽에 자리를 잡은 담쟁이 넝쿨에게는 아직 봄이 오고 있는 중인가 봅니다. 이제야 위에서부터 파릇파릇한 녹색빛이 돌기 시작하네요. 이렇게 우리에게 봄은 왔고, 따사로움이 드디어 추위를 밀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