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야 먹을 수 있는 목동 대합탕수제비 포장마차

Posted by peterjun
2017. 1. 18. 10:00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목동5단지에 위치한 이 포장마차는 정말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고작 세 개의 테이블에서 시작하여 이렇게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곳이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요. 많은 연예인들이 종종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건너편에 있는 한가람고등학교에 넷째 녀석이 3년 동안 다니면서 매일 밤 데려갈 때 종종 들르기 시작하여, 지금도 가끔 찾아가곤 합니다. 그만큼 맛이 좋다는 이야기겠지요. ^^

포장마차는 간단하게 소주 한잔할 수 있는 우리네 대표 서민 술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동네도 아닌 목동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게 처음에는 참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음식 맛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저녁에 가보면 술 한잔 하는 분들이 많지만, 음식만 먹으러 오는 이들도 꽤 많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린 청년들이 애용하는 포장마차이기도 해서, 간간히 들리는 '비속어들'만 제외한다면 잠깐 들러서 식사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포장마차를 가도 주는 기본 국물은 맛이 평범하고, 직접 담근 깍두기는 이 집 고유의 살짝 매운맛이 느껴지면서 맛있는 김치입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대합탕수제비인데요. 저희집 막내가 워낙 좋아하는 메뉴라 이날도 이걸 먹으러 갔었네요. 너무 맵지 않지만, 충분히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메뉴입니다. 수제비도 식감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쫀득한 것이 딱 좋습니다. 

새우를 잘게 썰어 국물에 풍미를 더하고 있고, 오징어와 대합이 들어가 있습니다. 요새 저녁을 거의 먹지 못했는데, 바쁜 와중에 잠시 아버지와 막내를 따라나선 보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얼큰한 국물을 참 좋아하기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네요.

하지만, 얼마 전 주인이 바뀐 이후로 2% 부족한 맛이 나는 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딜 내놔도 인정받을만한 맛이라 많은 분들로 여전히 북적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술을 시키지는 않았지만, 닭똥집(닭모래집)도 하나 시켰습니다. 요건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르긴 한데, 전 바싹 구운 것보다는 부드럽게 구운 걸 선호하기에 조금 아쉬웠네요. 대신 제가 엄청 좋아하는 구운 마늘과 위에 올려진 깻잎을 함께 먹으니 맛이 꽤 좋아 금세 다 먹어치워 버렸습니다. 

평일이고, 이미 밤 10시가 넘었지만 줄을 서야만 했습니다. 먹고 나올 땐 11시가 넘었는데 무려 세 팀이나 대기하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밤 시간이라 저처럼 식사만 하는 분들보다 술을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 시간에 어린 아이둘 포함하여 대가족이 한팀 대기하고 있었는데... 신기했네요.

이 외의 다른 메뉴도 인기가 참 많습니다. 모든 안주류가 다 맛있다고 봐도 좋은 곳이지요. 가끔 포장마차가 그리워 찾아갔는데, 안주들이 너무 맛이 없어 실망할 때가 있는데, 목동의 대합수제비 포장마차는 그런 실망감은 절대 생기지 않을 곳이네요. 가볍게 수제비 하나만 시켜서 드셔도 되니,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한 그릇 하는 것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