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카페 미르, 전통차 솔차와 오미자차
양평에 위치한 용문산은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입니다. 이곳엔 용문사라는 사찰과 천 살이 넘은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있어 더 유명하지요. 저는 어릴 적 가을이 되면 이 근처에서 아버지와 함께 떨어진 밤을 줍기도 했는데, 지금은 있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용문사 카페 미르, 전통차 솔차와 오미자차>
가을이 절정에 치닫고, 또 한편으론 저물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용문사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사찰 속 카페 미르에 대해 살짝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예전에 전통찻집 솔내음 다래향이 있던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카페이자 전통찻집입니다. 흔한 이름인 용이라는 뜻을 가진 '미르'라는 이름인데,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찾는 분들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전통찻집의 느낌도 살리면서 현대식 카페로 리모델링했는지라, 여러모로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살아 있습니다. 메뉴판은 특히 더 그렇네요. 개인적으로 솔내향 때의 예스러운 풍경이 더 좋습니다. 메뉴판이 꽤나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서 저는 보기 불편했네요.
한쪽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소소하게 구경하는 맛이 좋습니다. 주로 사찰에 있는 찻집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들입니다. 소소한 소품들 좋아하는 분들께는 재미있는 곳이 됩니다. 차나 가벼운 간식거리를 살 수도 있고요.
원래 다래향일 때 솔차맛이 괜찮아서 종종 찾던 곳입니다. 바뀌었지만, 어쨌든 주문한 솔차와 오미자차.
차가 나왔는데... 1회용 컵에 이렇게 나오네요. 솔직히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건물은 옛스럽게 지어놓고, 인테리어는 복합적으로 구성해놓고, 메뉴는 완전 현대식입니다. 잘 조화가 되면 좋을 텐데, 그런 느낌도 아니었거든요. 조용하게 사찰에 찾아가 차 한잔 마시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네요.
솔차는 너무 달았습니다. 보통 일반 전통찻집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어디선가 사 와서 파는 그런 차입니다. 너무 달다 했지만, 일반적인 맛이겠네요.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맛이니...
오미자차는 너무 시큼해서 식초차를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미자차도 어디에서 맛보느냐에 따라 맛이 천지 차이인데, 카페 미르에서의 오미자차는 두 번은 먹고 싶지 않은 그런 맛이었네요. 솔차와 믹스하면 적절한 퓨전스러우면서 맛있는 맛이 날 것 같다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네요.
좋아하던 찻집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바뀌어 버려서 솔직히 실망이 좀 컸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용문사에서의 기분은 그대로 간직하고 돌아올 수 있어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네요. 전통차 마시러 갔다가 실패하는 경우는 워낙 흔한지라...
찻집이야... 양평 쪽에는 워낙 많으니, 이다음 용문산이나 용문사 방문 시에는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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