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럽게 싸온 점심메뉴, 김밥 맛있게 먹기

Posted by peterjun
2017. 4. 19. 14:04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점심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기 시작한 지 시간이 꽤 흘렀네요. 저는 질리지도 않고, 딱히 다른 음식들에 비해 건강에 안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은데 주변에선 잔소리를 많이 하네요. ㅠㅠ 부실하게 먹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이유로 짜장면 시켜 먹는다고 더 좋은 건 아닌데 말이죠. 제 오랜 친구가 이런 제가 가여워(?) 보였는지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 왔네요. 

<정성스레 싸온 점심도시락, 김밥 맛있게 먹기>

메뉴는 친구가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 제가 정했네요. 김밥떡볶이를 제일 좋아하는 저이기에 귀찮을 거란 걸 알지만, 김밥이 먹고 싶다고 일단 던졌지요. 그런데 정말 싸 왔네요.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ㅎㅎ

신문지까지 챙겨온 세심함을 보여준 친구. 싸 온 도시락을 펼쳐놓습니다. 일반 김밥 한 통과 마약김밥 한 통. 그리고, 콩나물국계란장조림, 열무김치, 무장아찌. 무장아찌는 얼마 전 제주에서 사 온 거라고 하네요. 서울에 살지만, 아직까지 모든 장을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흔치 않은 집에서 살다 보니 요리 실력도 상당합니다. 

예쁘게 싸 온 야채김밥. 깻잎, 단무지, 게맛살, 당근, 우엉, 계란, 어묵, 햄, 파프리카. 건강하게 싸 왔습니다. 원래 집에서 해먹을 땐 이보다 더 간소하게 만들어 먹는다고 하며, 일부러 신경을 더 썼음을 강조합니다. 안 그래도 고마운데... ^^

마약김밥도 알차게 싸 왔는데, 원래 몇 가지 들어가지 않는데, 괜히 욕심부리다가 몇 개는 살짝 터지기도 했습니다. 작은 소스를 하나 싸 왔는데, 바로 겨자간장소스입니다. 마약김밥을 소스에 찍어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네요. 그냥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납니다. 그래서 재료를 많이 넣지 않고, 소스를 이용해서 먹는다고 하더군요. 

직접 만든 반찬들도 참 맛있습니다. 계란장조림은 짜지도 않고, 적당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다며 조리방법을 설명합니다. 이 녀석 내가 생존형 요리사라는 걸 잊고 있나 봅니다. 기본 국민 반찬 정도는 저도 잘하는데... 말이죠. ㅋ

겨자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고, 정성스럽게 싸 온 김밥을 자랑해보고 싶기도 해서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 여전히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했던 그런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일들, 감사한 일들이 많은데, 요새 우울해하는 제가 참 못나 보이기도 했던...그런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