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역 들마루 - 좋은 재료만 사용하는 백반집

Posted by peterjun
2016. 7. 12. 08:00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보라매역 근처에 조용히 식사할 수 있는 백반집이 하나 있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라 더더욱 집밥의 느낌이 나고, 무엇보다 좋은 재료만 사용하는 것이 이집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 사장님께서 남는 게 없다며 투덜거리시면서도 손님들을 챙기는걸 보고 감탄을 하기도 했었지요. ^^


<보라매역 들마루 - 좋은 재료만 사용하는 백반집>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만큼 위치 또한 노출된 곳이 아닌 한적한 골목길에 있습니다. 동네 사람이 아니면 알기가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작은 식당은 장사가 꽤 잘되는 편인데요. 그만큼 손님들이 맛과 음식의 퀄리티에 반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저도 엄청 좋아하고요. 이날도 오산에서 올라온 친구가 이곳에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네요. 



평범한 실내분위기입니다. 제 뒷자리와 방 안쪽의 자리들은 손님들로 차 있었습니다. 식사만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가끔은 반주를 하면서 식사하시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조용한 편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들마루백반이 있고, 백반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재료들을 직접 시골에서 재배한 것들을 공수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정성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싸다고 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저는 주로 요리보다는 백반류를 먹는 편인데요. 제육쌈밥과 청국장을 주문했습니다. 



소소하지만, 수저통과 휴지보관함이 인상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보여집니다. 가정식 백반집에 참 잘 어울리는 녀석들이었네요. 



기본적으로 밥과 국이 함께 나옵니다. 이날은 김치콩나물국이었는데요. 확실히 제가 끓인 것보다 맛이 좋아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네요. 그리 맵지 않고, 약간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백반집이라면 반찬도 잘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들마루의 밑반찬은 하나하나가 다 맛이 좋아, 반찬을 추가로 주문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나온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르기 때문이지요. 


만약 한두가지만 맛있다면 그것만 먹고 리필을 요구할텐데 말이죠. ^^



반찬의 가짓수도 꽤 많습니다. 그렇기에 각각의 반찬을 많이 담아주지는 않으십니다. 인원수를 고려한 양을 그때그때 담아줍니다. 한식을 정말 좋아하는 저이기에 각종 나물 반찬들은 특히나 더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korean food, cheonggukjang


청국장이 나왔습니다. 향이 그리 진하지는 않은 청국장입니다. 맛을 보면 이게 진짜배기인지 아닌지 구분이 딱 갈 정도로 진한 맛이 제 속을 꽉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제가 콩을 참 좋아하는데, 청국장안에 들어 있는 콩을 열심히 건져먹었네요. 푸짐하게 들어 있어 부족하지도 않았고요.


korean food, fish


백반 상차림에 빠질 수 없는 조기입니다. 들마루에서는 영광 법성포 굴비를 직송판매하고 있기도 해서 그런지, 이 작은 조기의 맛이 참 알차고 좋습니다. 먹을 게 많지는 않지만, 조기를 발라먹는 재미는 꽤나 훌륭합니다. 작아서 더 맛있는 녀석이니까요. ^^


stir-fried spicy pork


제가 선택한 제육볶음입니다. 양파와 대파가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조미료 범벅인 다른 식당의 제육볶음과는 확연히 다른 맛입니다. 조미료 없이 순수하게 요리해 내어놓는 음식을 먹기가 참 어려운데, 이곳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쌈 싸먹을 수 있는 채소도 충분히 주시기에, 제육볶음을 다 먹을 때까지 쌈을 싸서 먹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한 번도 반찬 리필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갈 때마다 늘 그래왔고요. 위에도 언급했듯이 모든 음식과 반찬이 다 맛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요. 이익보다는 정성스런 맛으로 손님을 대하는 사장님의 마인드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


앞으로도 저의 애용 백반집이 될 들마루. 보라매역 근처로 갈 일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식당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