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이원종, 프로의 삶이란...

Posted by peterjun
2016. 2. 7. 08:00 하고싶은 이야기들/사람이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배우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엄청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해서 한번 봤습니다. 연기 미생들이 진짜 연기를 배우기 위해 모였는데요. 선생님으로는 배우 '박신양'씨가 나옵니다. 워낙 연기력으로는 톱 중에서도 톱으로 꼽히는 박신양씨가 선생님으로 나오니 호기심이 절로 생깁니다. 아마 단순한 가십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그가 출연하지는 않았을테니,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지 주목이 되기도 합니다. 


<배우학교 이원종, 프로의 삶이란...>



연기 미생으로는 위너의 남태현, 로봇연기의 달인 장수원, 개그맨 이진호, 배우 심희섭, 배우 박두식, 작가 유병재씨가 나옵니다. 그리고, 맏형으로 배우 이원종씨가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서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오래전 야인시대의 '구마적'으로 확실히 우리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배우가 굳이 왜 미생 연기자로 이곳에 나왔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66년생인데, 박신양씨보다 2살이 많네요. 생각보다 나이차이는 그리 많이 나지 않고, 데뷔는 박신양씨보다 조금 늦게 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해왔는데,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분위기 상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하기 힘들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화에서의 끝도 없이 이어졌던 자기 소개 시간. 즉, 함께 할 동료들에게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고, 선생님 앞에서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그 과정에서 본 모습은 꽤나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와 함께 생각할 거리도 얻게 되었고, 나 스스로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야인시대 '구마적' 모습>


데뷔 후 이름이 알려지고, 유명인사가 되고 수많은 출연제의가 들어오고... 프로로서 나름 성공가도를 달렸을 이원종씨. 그가 배우학교에 오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식은 열정'을 되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을 살펴보자면 어쩔땐 대충하기도 했고, 어쩔땐 내키지 않는 배역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즉, 돈만 보고 활동을 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무척이나 공감이 갑니다. 어떤 분야에서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가지고 언제까지나 열정 넘치게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을 저 역시도 잘 알기에... 이원종씨가 겪은 마음고생과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나의 프로로의 삶을 연명하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한 반성도 함께 해보게 되었네요. 


<야인시대에서 열정적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원종씨>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프로의식 없이 일을 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딜 가든 상위 10%가 나머지 90%를 끌고 간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자신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좀 더 열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분명히 있고, 그들에게서는 빛이 납니다.  


아마 이원종씨는 많이 깨지겠지요. 다시금 열정있는 배우로서, 진정한 배우로서 거듭나기 위해 '배우학교'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을 거치겠지요. 힘들겠지만, 참 좋은 선택을 하신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일어서기엔 너무나도 힘겹지만, 이런 프로그램 안에서는 함께할 수 있기에 좀 더 아프더라도, 빠르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배우학교 프로그램을 응원해봅니다. 그리고, 이원종씨도 응원해봅니다. 어렵게 자신의 속을 드러낸 만큼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멋지게 올라가시길 바래봅니다. 또한, 나 스스로에게도 응원의 힘을 보내봅니다. 내려 놓은 프로의식을 되찾고, 다시 한번 달려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나를 돌아보고 채찍질 해봐야겠네요. ^^


근데 박신양씨하고 쩐의 전쟁에서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는데, 둘이 친분은 원래 없었을까요? 조금 궁금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