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맛집 수요미식회 충남서산집, 맛있는 꽃게탕

Posted by peterjun
2016. 8. 13. 13:54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강화도엔 꽃게탕을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얼마 전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가게의 그 어디에도 수요미식회 출연에 대한 이야기는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인기가 많았고, 굳이 그런 자랑을 할 이유도 없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강화도 맛집 수요미식회 충남서산집, 맛있는 꽃게탕>



가족들과 함께 강화도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차도 마시고, 동막해수욕장에 가서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고 그랬네요. 아래는 동막해수욕장에 관련된 저의 다른 포스팅이니 함께 해보세요. ^^




식당 입구에는 각종 농산물들이 비치되어 있고 구매가 가능합니다. 맛집 전문가이신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충남서산집은 분점도 몇 곳 있는데, 모두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파는 상품들도 모두 친인척들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


아직 식사를 하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손님들이 식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과연 맛집다운 풍경이네요. 하지만, 예전보다는 손님이 적은 편이라고 하네요. 아버지께선 오래전부터 이곳을 다니셨기에, 예전 이야기들을 해주시니 맛집의 이력까지도 듣게 됩니다. 


강화도 꽃게탕 맛집 충남서산집 메뉴판입니다. 꽃게탕과 찜이 메인 요리로 되어 있지만, 모든 분들이 다 꽃게탕을 먹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꽃게탕 대자 하나에 간장게장 1인분을 주문했네요. 


이 대목에서 이곳이 여전히 인기가 많지만, 예전같지 않은 이유를 알았는데요. 꽃게탕 대자 하나로는 저희 가족이 못먹는다며 두 개를 시켜야 한다고 일하시는 분이 계속 강조를 하셨습니다. 어쩐지 짜증이 묻어나는 그 표정에 제 기분이 많이 상했는데요. 그냥 돌아서서 나올까 하다가 꽃게를 좋아하는 동생을 생각해서 그냥 참고, 간장게장을 추가로 주문했네요.


7가지의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딱히 맛이 좋다고 할만한 반찬들은 아니었지만, 굴젓과 오이지는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굴젓 하나만으로 밥 한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았지요. ^^ 깔끔한 오이지는 요즘 식당에서 보기 힘든 밑반찬이기에 이곳만의 특징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꽃게탕 대자가 나왔습니다. 첫 비주얼 느낌은 평범했는데요. 단호박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눈에 띄기는 했습니다. 



끓기 시작하니 내용물 검증에 들어갑니다. ㅋ 먹음직스러운 꽃게를 하나 떠서 사진도 찍어보구요. ^^ 8만원짜리 꽃게탕 대자에 들어간 게는 딱 두마리였습니다. 이제서야 대자 하나로는 못먹는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물론 그 짜증어린 표정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요.


한쪽 벽에 꽃게 어획량이 줄어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게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건 아버지께서 다른 꽃게탕 맛집보다 가격대비 양이 너무 적다고 하셔서...그건 어쨌건 아쉽네요. 


오랜만에 휴가 나온 동생이 꽃게를 정말 좋아하기에, 전 한 조각만 먹고 말았는데요. 알이 꽉찬 꽃게가 굉장히 실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물맛이 정말 일품이었는데, 수요미식회에 나올만한 자격이 있는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맛이 있으면 비싸고 양이 적고, 심지어 조금 불친절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새삼스런 맛집 제 1의 원칙을 체험하게 되었네요. 부드러운 꽃게살이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아 없어집니다. 함께 들어간 단호박도 정말 맛이 좋았고요.



간장게장 1인분 (한 마리) 25,000원. 역시 싼 가격은 아니지만, 간장게장을 좋아하지 않는 저조차도 맛있다고 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요 녀석은 거의 제수씨가 드셨는데, 동생과 제수씨 부부가 꽃게를 좋아하는 게 닮았네요. ^^


몸에 인삼이 맞지는 않지만, 굉장히 좋아하기에 삼은 제가 건져먹었습니다.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라면사리 하나와 수제비사리 하나를 추했습니다. 뭘 넣어도 맛있을 그런 국물 맛이었거든요. 저희뿐만 아니라 양이 모자란 분들은 대부분 사리를 추가해서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전 밥 한공기를 뚝딱 비운 상태라 사리까지 먹지는 않았네요. 대신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떠먹다가, 이날 저녁에 내내 물을 마셨네요. ㅠ


계산대 앞에 놓여 있는 달구나 세 개에 천원짜리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사버렸습니다. 이 녀석은 좀 별로였네요. ㅠㅠ 어쨌건 조금 기분이 상했던건 있었지만, 꽃게탕은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조금 언짢아도 크게 게의치는 않는 성격이라.... 맛있는 음식에 감정을 뺏기고 싶지도 않았고요. ^^ 



수요미식회에 나온 건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강화군이 인정한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표시는 입구에 떡~하니 붙어 있습니다. 확실히 충남서산집은 강화에서 이름좀 날릴만한 꽃게탕 맛집인 것 같네요.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